한교총, 강원 기독교 유산 탐방… “복음, 근대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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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춘천, 고성, 양양, 강릉 등지 역사 유적지 돌아봐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가 셔우드홀문화센터에서 설명하고 있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이하 한교총)이 강원 지역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과 한국 근대사 속 기독교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한교총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춘천, 고성, 양양, 강릉 등지의 기독교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는 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복음이 지역 사회와 근대화,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탐방단이 찾은 주요 장소 가운데 하나는 강원 고성 화진포에 있는 ‘화진포의 성’이다. 현재는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선교사들의 휴양시설로 1938년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이 세운 건물이다. 그의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 역시 한국에서 의료 선교와 교육 사역에 헌신하며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양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정석 대표회장은 현장에서 “홀 선교사 가문은 대를 이어 한국을 섬기며 의료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봤다”며 “이들의 헌신은 자유와 평등, 인간 존엄의 가치를 한국 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외국 선교사뿐 아니라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점이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로,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춘천중앙교회에 있는 이덕수 전도사 묘비 ©한교총
또한 강원 지역 교회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양양 지역에서는 1919년 약 1만5000명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벌어졌으며, 강릉에서는 안경록 목사가 교회 청년들과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교회를 통해 형성된 신앙과 교육이 민족의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탐방단은 선교사들의 의료 사역 흔적이 남아 있는 옛 병원 건물과 선교 관련 유적지 등을 둘러보며 강원 지역에 남아 있는 기독교 문화유산의 의미를 살폈다.

한교총 관계자는 “복음은 단순한 종교 전파를 넘어 교육과 의료, 사회개혁을 통해 한국 사회의 근대화와 민족 의식 형성에도 기여했다”며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교총은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탐방과 연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