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속 기독교 개종자 2명 사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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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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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a Drakhshani/ Unsplash.com

이란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기독교 개종자 2명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올해 초 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독교 개종자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의 시위는 지난해 12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정권에 비교적 우호적인 상인 계층인 바자리(Bazaris) 상인들이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부 자체에 대한 항의 시위로 확대됐으며, 이란 당국은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있지만 최소 7,000명에서 3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위는 해외 세력의 지지와 지원을 받아 확산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란의 폐위된 샤(Shah)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 그리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등이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모사드는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 단지 멀리서 말로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 10위에 올라 있다.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큰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번에 사망이 확인된 두 명도 이러한 개종자였다.

종교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 ‘아티클 18(Article 18)’은 나데르 모하마디(35)와 자흐라 아르조만디(51)가 지난 1월 8일 각각 다른 시위 현장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위 과정에서 최소 17명의 다른 기독교인들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신자들이며, 일부는 아르메니아 및 아시리아 등 이란의 전통적 기독교 공동체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클 18에 따르면 모하마디는 레자 팔라비의 개입 이후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디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나는 왕세자(레자 팔라비)의 명령에 따라 거리로 나왔다. 이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란 기독교 매체 모하바트 뉴스(Mohabat News)에 따르면 아르조만디의 시신은 이란 보안 당국에 의해 6일 동안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았다. 시신이 반환된 이후에도 유가족은 추모 예배를 열거나 그녀의 사망 경위에 대해 알리는 것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