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새로 받은 인원이 2만명에 가까워지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연봉 20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박봉 박사’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원은 총 1만98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5년 1만3077명과 비교하면 약 51.6% 증가한 규모다.
박사 학위 취득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9년 5586명에 불과했던 박사 학위 취득자는 2010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2만명에 육박했다.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00년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는 1258명으로 전체의 20.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8629명으로 늘어나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가 8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이유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박사 학위 신규 취득자 1만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성 향상’이 37.5%로 가장 많았고, ‘교수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5.5%로 뒤를 이었다.
2011년 조사에서는 교수나 연구원 진출 목적이 4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사 학위 취득 동기가 점차 다양해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했음에도 낮은 임금을 받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한 7005명 가운데 연봉이 20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4%로, 2011년의 6.3%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전공 분야별로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 연봉 2000만원 미만 비율이 2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육 19.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 14.9%, 농림어업 및 수의학 11.1%, 서비스 분야 10.6% 순으로 나타났다.
박사 학위 취득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급 인력의 활용과 연구 인력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