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여섯 차례 연속 동결하며 통화정책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된 반면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점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졌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세가 성장 전망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에서 1.8%로 소폭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2%로 소폭 상향됐으며, 물가가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전환하기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환율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기준금리 동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역시 통화 완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기준금리 인하 시 금융 불균형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전원은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목표 수준 부근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성장세도 예상보다 양호한 만큼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대내외 경제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