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침례교회서 예정된 보수단체 투어 행사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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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고 찰리 커크 대표(터닝포인트 USA).©빌드업코리아 유튜브 캡쳐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예정됐던 보수단체 행사 투어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TPUSA)의 신앙 부문 투어가 당초 2월 25일(이하 현지시간) 퍼스트 침례교회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이 취소됐다.

이번 행사는 TPUSA 창립자 찰리 커크의 미망인이자 TPUSA 최고경영자인 에리카 커크가 이끄는 전국 순회 복음 집회 ‘메이크 헤븐 크라우디드 투어’(Make Heaven Crowded Tour)의 일환이었다.

TPUSA 신앙 부문 목회 관계 책임자인 칩 무어는 지난 1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행사를 “잊지 못할” “대규모 집회”라고 홍보하며 지역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2월 25일 오후 6시 30분 올랜도에서 예배의 밤이 열릴 것”이라며 “역대급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은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투어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올랜도 일정이 삭제됐으며 교회 홈페이지에 연결돼 있던 행사 안내 링크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TPUSA 신앙 부문 수석 책임자인 루카스 마일스 목사는 “추가 검토 결과 이번 일정은 양측 모두에 최적의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교회와의 논의에 감사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투어가 전국 여러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퍼스트 침례교회 올랜도 담임목사 데이비드 어스는 2월 15일 설교에서 투어 주최 측이 몇 달 전 교회 측에 행사 개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는 모든 단체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행사가 예수가 아닌 다른 목적, 특히 정치나 정당과 관련된다면 교회에서 개최하기 어렵지만, 예수 중심이라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주최 측이 예수 중심 행사임을 보장하고 연사 명단 검토를 요청했으며, 행사 말미에 세례식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교회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행사 참석과 전도를 독려하며 “예수가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회가 최종적으로 행사 개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시점과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퍼스트 침례교회 올랜도는 지난 2023년 동성 간 관계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