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CJNG 수장 사망…교회 폐쇄와 종교인 피살 확산

국제
미주·중남미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군사작전 이후 보복 봉쇄·치아파스 종교 자유 위기 고조
©pixabay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멕시코 할리스코(Jalisco)주에서 활동해 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수장이 군사 작전 중 사망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수년간 지역 교회와 종교 지도자들을 상대로 금품 갈취와 협박을 일삼아 온 범죄 조직에 대한 대규모 대응으로 진행됐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 22일 타팔파(Tapalpa)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카르텔 수장 루벤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일명 ‘엘 멘초(El Mencho)’가 부상을 입고 이송 도중 사망했다.

군 당국은 작전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 30명이 사망했고, 7개 주에서 7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소 25명의 멕시코 군인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작전이 조직 범죄 근절을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 CJNG의 세력 확장과 교회 대상 갈취

CDI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은 코카인과 펜타닐 밀매뿐 아니라 아보카도와 석유 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온 멕시코 내 최대 규모 범죄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해 40개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멕시코 내에서는 가장 위험한 마약 카르텔로 평가받아 왔다.

이들은 지역 상인과 농업 종사자들에게 이른바 ‘임대료’ 명목의 갈취금을 요구해 왔으며,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개척하거나 예배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우리는 당신의 집과 교회 주소, 가족의 일상까지 알고 있다”는 식의 위협 메시지를 받았으며, 금액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위해를 가하겠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전화 갈취 캠페인으로 인해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거나 신고 조치를 취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공식 고발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결국 반복되는 협박과 폭력 위협으로 인해 교회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린 곳도 있었다.

2024년 한 해에만 치아파스(Chiapas)주에서 100곳이 넘는 복음주의 교회가 조직 범죄로 인한 폭력과 불안 속에 문을 닫았다. 목회자와 교인들은 범죄 집단의 괴롭힘을 이유로 예배와 활동을 중단했다고 보고됐다.

타파출라(Tapachula) 복음주의 목회자 협회 회장 가말리엘 피에로 마르티네스는 당시 “범죄 집단의 압박은 특정 교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 주민에게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교회가 주중 내내 예배를 드리던 관행을 중단하고, 안전을 고려해 예배를 주 1회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 보복 봉쇄와 전국적 혼란

CDI는 군사작전 직후 카르텔 조직원들은 할리스코, 미초아칸, 타마울리파스, 과나후아토 등 16개 주에서 252건의 도로 봉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차량 방화와 주유소 및 상점 공격도 이어졌다. 멕시코 보안 내각은 해당 봉쇄 조치가 다음 날 해제됐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와 교통편 운행이 중단됐다.

종교 지도자에 대한 폭력은 복음주의 교회뿐 아니라 가톨릭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치코무셀로(Chicomuselo) 지역에서는 2023년 사목 요원과 교인들이 무장 세력에 의해 구금됐으며, 2024년 5월 13일에는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교구 소속 신자 11명이 조직 범죄 단체 가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 다차원 가톨릭 센터(CCM)에 따르면 종교 인물 살해 사건의 최대 80%가 처벌되지 않고 있다. 2019년부터 2026년 사이 멕시코에서는 13명의 사제가 피살됐다. 멕시코는 조직 범죄와 구조적 폭력으로 인해 종교 활동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 치아파스 지역 종교 갈등과 폭력 사건

한편 조직 범죄와는 별도로 치아파스주 차날(Chanal) 지역에서는 복음주의 교회 신자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아구아 비바(Agua Viva) 교회 신자들은 1월 31일 밤 복음 전도 집회를 준비하던 중 매복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초청장을 인쇄한 뒤 귀가하던 교인이 오후 7시 30분경 알프레도 누녜스 고메스 등에게 가로막혔고, 별다른 말 없이 폭행을 당했다. 병원 진단서와 증언, 음성 기록이 수사 자료에 포함됐으며, 마르시아노 고메스 로페스가 가해자 측 지도자로 지목됐다.

이 사건으로 여성 3명과 남성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담임 목회자는 중태에 빠졌다. 피해자들은 “폭행 자체보다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더 두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치아파스 검찰총장에게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