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됐다고? 충분하다고? 천만의 말씀!” 고전적 경건주의 영성의 거장 앤드류 머레이가 다시 한 번 한국 교회를 향해 날 선 질문을 던진다. 신간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는 기도를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삶의 전부’로 회복하라는 급진적 요청이다.
머레이는 단언한다. “기도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모든 곳에서 효과를 나타낸다. 그렇기에 기도는 우리 삶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한 기도 권면서가 아니다. 기도 없는 신앙의 위험을 직면하게 하는 영적 진단서이자, 무력해진 교회를 향한 회개의 촉구다.
“기도하지 않는 죄”를 직면하라
머레이는 가장 먼저 교회의 약화 원인을 ‘기도하지 않음’에서 찾는다. 그는 기도를 생명의 맥박에 비유한다. 맥박이 멈추면 생명이 위태롭듯, 기도가 사라진 영혼은 이미 병들었다는 것이다.
많은 성도와 교회가 사역과 프로그램, 헌신과 열정으로 분주하지만 정작 “쉼 없는 기도”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단호하다.
“기도하지 않는 죄는 무력한 영적 생활의 원인이다.” 이 선언은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능력의 본질을 파고든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영혼을 일으키는 권능, 세상을 향한 영향력은 오직 기도로부터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기도와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기도와 삶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통찰이다. 많은 이가 기도 시간을 늘리면 영성이 강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머레이는 그 반대를 말한다. 삶 전체가 하나님께 향하지 않으면 기도는 힘을 잃는다고 경고한다.
“5분의 기도와 온종일 세상의 일에 매달리는 삶 중 무엇이 더 큰 영향을 주겠는가?” 기도는 하루 중 일정 시간이 아니라, 온종일 마음을 지배해야 한다는 급진적 제안이다. 기도가 삶을 지배할 때 비로소 응답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사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머레이는 영적 전쟁의 핵심을 기도에서 찾는다. 사탄이 가장 집요하게 방해하는 영역이 바로 기도라는 것이다. 기도의 자리를 빼앗길 때, 우리는 조금씩 천국의 자리를 잃어간다.
그는 묻는다: “우리는 사탄이 빼앗아 간 믿음의 기도라는 무기를 되찾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전쟁터이며, 교회는 기도의 사람이 되지 못하도록 방해받는 현장이라는 날카로운 인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삼위 하나님의 기도
머레이의 기도론은 삼위일체 신학 위에 세워져 있다. 성부는 기도를 들으시고, 성자는 이름으로 응답의 통로가 되며, 성령은 우리 안에서 기도하신다. 그러므로 기도는 인간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성령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라”고 강조한다. 순종 없는 성령 충만은 불가능하며, 거룩함과 순종이 기도의 문을 연다고 단언한다.
결단을 촉구하는 책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는 읽고 감동받는 책이 아니다. 결단을 요구하는 책이다. 머레이는 자신을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기 위한 모험을 감수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독자를 편안하게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기도의 방으로 밀어 넣는다.
기도는 충분한 적이 없으며, 만족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그는 "기도는 우리 삶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적 침체와 무력함을 체감하는 시대, 이 책은 교회와 성도에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의 삶은, 기도가 전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