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경 판매 134% 급증… 젊은층 영적 관심 확산에 교회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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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성경 판매가 급증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영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교회 지도자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선교학자이자 선교단체 ‘호프 투게더(Hope Together)’의 대표인 레이첼 조던-울프는 최근 영국 교회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교회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던 젊은 층이 자발적으로 성경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영국 내 성경 판매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해 총 630만 파운드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초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조던-울프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교회의 쇠퇴 전망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는 쇠퇴의 서사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성장과 소망의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고와 사역 방식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발표된 ‘브리튼의 신앙(Belief in Britain)’ 보고서의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개슨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한다. 원폴(OnePoll)이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영적 개방성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Z세대 응답자의 64%가 자신을 영적인 사람으로 인식한다고 답해, 베이비붐 세대의 35%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중년층에서는 무신론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4%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혀, 기독교 인구 비율이 절반 이하로 집계됐던 2021년 인구조사 수치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슨은 “영국이 점점 더 무신론 국가가 되고 있다는 기존 가정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최근 조사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국 내 신앙 부흥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여러 조사들이 무작위 표본이 아닌 자발적 참여 방식(opt-in)에 의존하고 있어 방법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판은 특히 성서공회가 의뢰해 발표한 2025년 보고서 ‘조용한 부흥(The Quiet Revival)’을 겨냥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18~34세 사이에서 교회 출석과 신앙 고백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성서공회 측은 퓨리서치센터의 비판에 대해 연구 방법이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조던-울프 대표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교회 쇠퇴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5년 사이 신앙은 젊은 세대에게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영국 교회는 쇠퇴하고 있지 않다. 분명히 쇠퇴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회들의 실제적인 현장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프 투게더는 지난해 ‘그레이트 가스펠 기브어웨이(Great Gospel Giveaway)’ 캠페인을 통해 영국 전역에 14만 부 이상의 복음서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 캠페인은 번화가, 카페, 학교, 푸드뱅크, 지역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장소에 복음서를 비치해 비용 부담과 심리적 장벽 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도 재개될 예정이다.

조던-울프 대표는 “복음서, 즉 예수의 삶 이야기가 신앙 탐구의 가장 좋은 출발점”이라며 “사람들이 예수께 나아가는 여정을 최대한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서점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기독교 서점 관계자들은 온라인 검색이나 교회 방문 시도 이후 성경을 찾는 젊은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무엇을 찾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성경을 읽어야겠다는 강한 필요를 느낀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조던-울프 대표는 교회가 이러한 흐름에 가시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무엇을 찾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즉시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프 투게더는 현재 교회들이 지역사회 내 영적 관심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음 단계의 복음서 배포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2일에는 ‘열린 세대에 다가가고 응답하기’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도 열려, 선교 전략과 실제 참여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조던-울프 대표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행하고 계시며, 교회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초대받고 있다”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청년과 다음 세대가 복음서를 접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