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공생애 초기에 산에 오르셔서 수많은 무리에게 말씀을 선포셨습니다. 그 선포하신 말씀이 바로 마태복음 5~7장 산상수훈입니다. 오늘 말씀은 산상수훈의 초반부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8가지 복에 대한 말씀을 하시고, 바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교회의 소금이요, 교회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요지는 모든 크리스천은 세상 한가운데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예수님의 이 말씀에 주목한다면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들은 자신의 목회의 페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의식을 구 페러다임(Old Paradigm)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이 말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을 신 페러다임(New Paradig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목회자 주도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상이라는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서 매일 매일 치열하게 영적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평신도들입니다. 그들이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금과 빛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에게 강한 군사로 양육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도들을 목회자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봉사자와 일꾼을 길러내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평신도들을 훈련하기 위하여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 평신도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결국은 평신도가 교회에 잘 나와 목회자의 보조역할을 하든지, 아니면 목회자의 짐이 너무 무거우니까 짐을 나누어지자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평신도가 자신들이 속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세상 한가운데로 부름을 받았다는 의식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인 것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신앙 안에서 성장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가도록 하는 것은 목회자의 사역입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도 성령 받고 난 후에도 사도의 가르침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2:42] 초대교회 성령 받은 성도들은 계속해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하였습니다.
사실 한 사람이 크리스천이 되고 나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모범이 되는 면에서 목회자가 주도권을 잡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항시 목회자가 성도를 목회자 의존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교회 안에는 영적 갓난아기들로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 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 하리라.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고전3:1~3)
고린도 교회 안에는 영적 갓난아이들이 너무 많아, 애타는 마음으로 사도바울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젖만 먹는 어린아이만 머물지 말고, 딱딱한 음식을 먹는 영적으로 성숙한 성도들이 되라는 것입니다.
왜 목회자 주도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야 할까요?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는 주체가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역할이란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평신도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필요하며 동시에 목회자의 위치와 재정비가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입니다.
목회자 주도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코 목회자의 위상을 흔들거나 낮아지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요, 발상의 차이일 뿐입니다. 목회자는 계속 설교하고, 심방하며, 행정을 하는 등 목회를 합니다. 목회자는 목회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고, 그 일에 전임 사역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일에 전문 책임자로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단지 목회자가 그 목회를 마치 자기의 전유물처럼 독점하여 모든 성도를 자신의 일꾼이나 하수인처럼 부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평신도가 세상 한가운데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하여, 평신도를 세상 속에 파송 받은 선교사로 소명 의식을 고취해 나간다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김흥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