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발표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통해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가 8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감도가 80%를 넘어선 것은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최근 몇 년간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다시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한국 호감도는 60.4%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8.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평가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국가별 한국 호감도, 중동·아시아권에서 높게 나타나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94.8%에 달했다. 이어 이집트(94.0%), 필리핀(91.4%), 튀르키예(90.2%), 인도(89.0%), 남아프리카공화국(88.8%) 순으로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과 영국은 전년 대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태국은 9.4%포인트 상승해 86.2%를 기록했고, 영국은 9.2%포인트 오른 87.4%로 조사됐다. 영국이 평균 이상의 한국 호감도를 보인 것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과 일본의 한국 호감도는 각각 62.8%, 42.2%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년 대비 중국은 3.6%포인트, 일본은 5.4%포인트 상승했다. 문체부는 특히 일본의 경우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호감도 상승의 핵심 요인은 ‘문화콘텐츠’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문화콘텐츠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2%가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콘텐츠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이 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현대적 생활문화(31.9%),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28.7%), 경제 수준(21.2%) 등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을 접하는 주요 경로로는 동영상 플랫폼이 64.4%로 가장 많았으며, 누리소통망, 인터넷 사이트, 방송 등이 뒤를 이었다. 동영상 플랫폼 중에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이용 비중이 높았고, 누리소통망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주된 채널로 나타났다.
◈한국 인식, 문화에서 사회·정치 전반으로 확장
한국 유학생과 외신기자, 해외 거주 외국인 등 한국 정보 고관여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 면담에서는 최근 1년간 세계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이 한층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는 안보 문제나 K-팝 중심의 인식이 두드러졌다면, 최근에는 문화와 경제, 사회, 정치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정치적 혼란 국면 속에서도 시민의 참여와 제도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해 보였던 정치 현안들이 오히려 아시아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과 변화 추이를 파악해 향후 국가 홍보 전략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국을 포함한 26개국에서 총 1만3000명(국가별 500명,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한 달간 진행됐다. 공형식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세계인의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K-콘텐츠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