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영국 전역에서 이른바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단발성 계절 행사에 따른 일시적 관심을 넘어, 교회 예배와 신앙에 대한 실제적인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활절을 전후해 이미 여러 지역 교회들은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는 출석 증가를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졌으며, 영국국교회(Church of England)는 지난해 성탄절 기간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의 예배가 진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전국적 흐름 속에서 윈체스터 교구(Diocese of Winchester) 역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예배 참석자가 증가했다는 공식 자료를 내놓으며 ‘조용한 부흥’ 현상을 뒷받침했다.
윈체스터 교구 “성탄절 예배 참석자 수, 이전 해보다 뚜렷한 증가”
윈체스터 교구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관할 교회 전반에서 예배 참석자가 의미 있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교구 측은 이번 결과가 최근 성경공회(Bible Society)가 발표한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찾고 신앙을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교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교구 전역의 교회들이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이전 해와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예배 참석자 증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교회는 늘어난 참석자 수를 감당하기 위해 캐럴 예배를 연이어 두 차례 진행해야 했을 정도였다. 교구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탐색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석 증가…전통 예배도 높은 호응
교구 내 세인트 루크 교회(St Luke’s Church)는 성탄절 기간 동안 진행된 성탄극과 캐럴 예배 등의 행사 참석자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참석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세인트 루크 교회를 섬기는 제인 미첼(Jane Mitchell) 목사는 “주로 11세 이하의 어린이들과 그들의 부모, 조부모들이 함께 모여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탄생이 지닌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깊은 감동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숫자 그 자체보다도, 그 숫자가 의미하는 각각의 소중한 삶과 그들이 지닌 이야기, 기도, 필요를 위해 감사한다”며 “지역 사회를 향해 그리스도의 환대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예배 형식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세인트 루크 교회에서 진행된 ‘아홉 번의 성경 낭독과 캐럴(9 Lessons and Carols)’ 예배에는 총 231명이 참석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회 측은 불안이 확산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를 찾으려는 이들이 전통 예배에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뛰어넘은 참석 규모…“갑자기 교회에 관심 갖는 사람들 늘어”
윈체스터 교구 내 다른 교회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열린 다양한 행사에는 수백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교회에서는 주최 측의 예상보다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리기도 했다.
베이싱스토크 교회(Basingstoke Church)의 존 허드슨(John Hudson) 담임 사제는 “분명히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에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화를 나눈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전에 교회에 거의 다닌 적이 없거나, 사실상 처음 교회를 찾은 이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허드슨 사제는 주변 동료와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인식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갑자기 신앙과 교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곳곳에서 듣고 있다”며, 윈체스터 교구에서 확인된 크리스마스 출석 증가는 영국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조용한 부흥’ 흐름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