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37회 정기총회를 열고, 고경환 대표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고 대표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총회 대의원들의 박수로 추대됐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 교단 66개 가운데 50개 교단이 참석해 과반을 넘겼다. 총회 정족수와 관련해 전체 대의원 279명 중 133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75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총 208명이 성수 요건을 충족했다. 의결 정족수는 과반인 140명으로, 총회는 성수됐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공약사에서 지난 회기와 이번 회기의 핵심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소견 발표 때는 ‘공정·상식·투명’을 강조했고, 올해는 ‘한기총의 위상 회복’과 ‘행복한 한기총’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고 대표회장은 첫 번째 성과로 재정과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안을 임원회 논의를 거쳐 상식적으로 처리했고, 재정은 임원회에 상세히 보고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며 “수입 통장과 지출 통장을 분리하고, 재정 관리 책임자도 2명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페이지 공개와 복수 통장을 통해 누구나 재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한기총의 정체성과 위상 회복을 언급했다. 고 대표회장은 “청와대 오찬에 한기총이 초청됐다는 것은 신뢰가 회복됐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유일한 대정부 대표 단체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한기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고 대표회장은 향후 대외 활동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며 “한교총과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와 관련해 “한기총이 공동대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의장을 맡지 못하는 등 차별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회장은 “종지협 이사들에게 한기총 대표회장의 의장직을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조계종 총무 진우 스님의 연임은 종지협 출범 정신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운영세칙에 따라 의장은 순번제로 맡도록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의장이 돼서 명의를 올린 종지협 성명서는 정부와 한국교회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통일교·신천지 방지법’ 발의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고 대표회장은 “해당 법안은 자칫 비영리 종교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재산 국고 환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종교의 자유와 교회의 존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변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단체보다 투명한 단체로 만들고, 한기총 배지가 자부심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투명한 보고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행복한 한기총’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고경환 대표회장 연임 안건을 비롯해 주요 회무 보고와 결산 보고 등이 처리됐으며, 새 회기를 맞아 한기총의 대정부·대사회적 역할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기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