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듣고 기운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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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

‘새롭게 하소서’라는 간증 전문 프로그램에 나오는 유명 목사님 사모님의 간증 영상을 시청했다. 결혼 후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힘든 나머지 기도원 산골짜기에서 금식하며 죽으려 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고 한다. ‘쏴~’하는 물소리를 듣는 바로 그 때에 소중한 한 영적 진리가 깨달아져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바로 이 내용이다. “물 속에 돌이 있어서 맑고 아름다운 물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

만일 계곡에 돌이 하나도 없다면 물은 그저 미끄러지듯 흘러가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물길을 가로막는 돌이 있을 때, 물은 부딪히고 깨지며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흐름이 살아 있다는 증거요, 생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언이다.

우리 인생 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환란과 시험, 역경이라는 ‘돌’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깊이를 얻고, 믿음은 단련되며, 하나님을 향한 고백은 더 또렷한 소리를 낸다.

성경은 이 진리를 분명히 말한다.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 1:2-3).

시험은 신앙을 파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빚어내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또한 베드로는 고난을 불순물을 제거하는 불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베드로전서 1:7).

금이 불을 통과하지 않으면 금이 될 수 없듯, 믿음도 시련을 통과하지 않으면 성숙해질 수 없다.

19세기 영국의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어느 예배 중 일어난 압사 사고로 인해 평생 깊은 우울과 고통을 안고 살았다. 그는 밤마다 극심한 통증과 정신적 고난 속에서 신음했지만, 바로 그 고통의 시기에 가장 깊은 설교와 묵상을 남겼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에서 위로와 생명의 소리를 들었지만, 그 소리는 고통이라는 돌을 통과한 믿음의 물소리였다.

만일 그의 인생에 그 돌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듣는 그 깊은 울림의 설교도 없었을 것이다.

사도 바울 또한 자신의 삶 속의 ‘돌’을 이렇게 고백한다. “내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으니… 이것이 내게서 떠나게 하시기를 세 번이나 간구하였더니…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7-9).

하나님은 그에게 있는 돌을 제거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 돌로 인해 바울의 믿음이 더 견고해지고 하나님의 능력이 더 분명히 드러나게 하셨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의 돌 앞에서 낙심할 필요가 없다. 그 돌은 우리를 멈추게 하려는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이자 시험과 역경을 극복하게 해 주는 '견고한 디딤돌'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지금 우리의 삶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고통의 증거가 아니라 은혜의 증거다. 하나님은 오늘도 돌을 사용하여 우리의 인생을 연주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 소리는 하나님께서 들려주시기에 가장 맑고 아름답다. 우리 모두 물소리를 듣고 기운을 차리자.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