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작전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한 압송 작전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국 사법 절차에 본격적으로 넘겨지게 됐다.
미국 CNN과 NBC 방송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가 탑승한 항공기는 이날 오후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작된 이동은 약 16시간에 걸친 장거리 압송 끝에 종착지에 도달했다.
◈‘단호한 결의’ 작전… 새벽 카라카스 침투해 대통령 부부 체포
미 합동참모본부는 미군이 이른바 ‘단호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을 통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침투했다고 밝혔다. 작전 부대는 동부시간 기준 오전 1시 1분께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마두로 대통령과 배우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체포 이후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헬기를 이용해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고, 오전 3시 29분께 미 해군 이오지마급 강습상륙함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이후 해상에서 육지로 이동해 대기 중이던 미 공군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곧바로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스튜어트 공군기지 도착…하선 지연 속 현장 긴장 고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뉴욕 도착은 오후 5시를 앞두고 이뤄졌다. 다만 도착 직후 곧바로 항공기에서 하선하지는 않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공군기지 인근에서 생중계를 이어가며 상황을 주시했다. 외국의 현직 국가원수가 군사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 본토로 압송된 사례가 드문 만큼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마두로 대통령은 군복이나 정장이 아닌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고, 손에는 구속 장비로 보이는 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차광 고글과 헤드셋도 함께 착용한 상태였다.
◈어둠 속 이동 장면 포착… DEA 요원 수십 명 밀착 통제
마두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해가 완전히 진 뒤 공항 일대가 어둠에 잠긴 이후에야 항공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수십 명이 주변을 에워싼 가운데, 일부 요원들은 바로 옆에서 밀착해 이동을 통제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중계 카메라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나 표정이 뚜렷하게 포착되지는 않았다. 그는 천천히 한 걸음씩 이동했으며, 팔이 자유롭지 않은 모습으로 수갑을 착용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 뉴욕서 재판·연방 구치소 수감 전망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마약 테러, 대규모 코카인 수입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향후 뉴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재판에 앞서 브루클린에 위치한 연방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치소로 이송될 경우 머그샷 촬영과 지문 채취 등 통상적인 수감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 구치소에 수감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