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선정 ‘2025년 가정 관련 10대 뉴스’

행복지수 하락부터 저출산 반등, 1인 가구 돌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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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역 전문기관 하이패밀리(송길원·김향숙)가 2025년 한 해 동안 가정 영역에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주요 사건과 통계 흐름을 종합해 ‘2025년 가정관련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국가데이터처를 비롯한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의 공식 통계와 사회적 이슈를 토대로 이뤄졌으며, 교계와 사회 전반의 변화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 제시됐다.

하이패밀리는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가정이 직면한 위기와 동시에 나타나는 새로운 전환의 조짐을 함께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행복지수 하락,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아동과 청소년의 삶의 질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의 지표가 이번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한국 행복 순위 하락과 공동체 회복 과제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47개국 가운데 58위를 기록해 전년도보다 6계단 하락했다. 보고서는 가족과의 식사, 사회적 유대, 공동체적 연결이 개인의 행복에 핵심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등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한 국가들이 상위권에 오른 점은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던졌다.

이 같은 결과는 개인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에서 가정과 공동체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아야 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하이패밀리는 공동체 의식 회복이 한국 사회의 행복 지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조기 사교육 규제와 출산·혼인 지표의 변화

2025년에는 영유아 조기 사교육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도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른바 ‘4세·7세 고시’로 불리던 유아 영어학원 입학시험을 금지하는 학원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극단적인 조기 교육 경쟁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법 제도로 반영된 사례로 평가됐다.

한편 인구 지표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포착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해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혼인 건수도 11% 증가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결혼·출산 인식 개선 조사 결과와 맞물리며, 가정 형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 통계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1인 가구 확대와 생애 말기 돌봄 문제 부상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 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했다. 고독사 문제 역시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연간 4천 명에 육박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이패밀리는 1인 가구 돌봄센터를 출범시키고 국내 최초로 장례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생전 돌봄부터 병원 동행, 사후 장례까지 연계하는 이 제도는 고립된 삶의 마지막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모델로 제시됐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과 정신건강 경고음

아동과 청소년을 둘러싼 지표는 우려를 낳았다. 전교조가 실시한 초등학생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하루 놀이 시간이 2시간 이하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하이패밀리는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대안으로 어린이 예술놀이학교 개설을 예고했다.

정신건강 지표 역시 심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4천 명을 넘으며 하루 평균 40명에 달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세대 가치관 변화와 가정의 의미 재조명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서는 Z세대 크리스천의 가치관 변화가 두드러졌다. 20대 신앙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행복한 가정’으로 나타났으며, 경제적 부보다 가정과 신앙을 우선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세대 전반의 가치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여성가족부 조사에서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고학년의 미디어 사용 시간이 크게 늘어나며, 가정 내 보호와 지도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가정 안에서 드러난 위기와 신앙 과제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5만 건을 넘어섰다. 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이 부모이며, 발생 장소 역시 가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가정 기능 회복과 부모 교육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신앙 영역에서도 가정의 역할이 주목됐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는 개신교인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하이패밀리는 가족 단위 신앙 회복을 목표로 ‘성경 낭독 마라톤’을 추진하며, 새로운 가족 신앙 문화 확산에 나섰다.

하이패밀리는 이번 ‘2025년 가정관련 10대 뉴스’가 한국 사회의 가정 현실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위기 속에서도 회복과 전환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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