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태어난 성탄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25일 기념예배를 드리고 그 나심의 의미를 묵상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어둠 속에서 시작되는 성탄의 기쁨’(사 9:1~2)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이 지닌 의미를 구약의 예언과 현재 신앙의 자리에서 풀어내며, 어둠 속에서도 이미 완성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설교 서두에서 이날 본문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약 700년 전 선포된 예언의 말씀임을 짚었다. 그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이 말씀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훨씬 이전, 아직 성탄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선포된 예언”이라며 “가장 어둡고 멸시받던 스불론과 납달리 땅, 이방의 갈릴리에 임할 빛으로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이미 보여주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말씀이 성탄절에 다시 선포될 때, 우리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어두운 그림자와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주님의 빛 앞에 그대로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탄의 기쁨은 단순한 감정이나 분위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의 삶과 마음을 정직하게 비추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 목사는 성도들이 처한 현실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처한 삶의 자리와 환경이 지금은 어둡고 흑암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 본문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어둠을 지나 밝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탄의 신앙은 현재의 감정이나 조건을 넘어서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오륜교회 주경훈 목사는 ‘세상의 빛, 예수 그리스도’(요한복음 9:1~7)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성탄절의 본질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지닌 의미를 깊이 있게 전했다. 주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마른 인생을 회복시키는 생명의 물로 소개하며 성도들이 성탄의 의미를 삶 속에서 되새길 것을 권면했다.
주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낮은 곳인 마굿간에 오신 사실을 강조하며, 그곳이 짐승들의 먹이인 지푸라기로 가득한 공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 목사는 “예수님은 가장 낮은 마굿간에 오셨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는 자들의 곁에 있기 위해 그곳에 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 가운데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붙잡고 다시 일어나는 복된 성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경훈 목사는 성탄절을 맞이하는 신앙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성탄절이 어떤 날인지 모른 채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성탄의 의미를 잊고 살아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이야 그렇다 해도, 예수 믿는 우리가 성탄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간다면 초막절에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분을 죽이려 했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강조하며 신앙의 본질을 되돌아볼 것을 촉구했다.
설교 말미에서 주 목사는 성탄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은 성탄절이다. 주님이 이 땅 가운데 왜 오셨는가”라고 질문하며, “우리 인생의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해 세상의 빛으로 오셨고, 마른 땅 같은 인생을 회복시키기 위해 생명의 물로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성탄절은 주님의 빛이 내 눈을 여는 날이며, 내 인생의 가뭄을 끝내는 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성도가 있다면 주님을 붙잡길 바란다”며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다시 세우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누가복음 2:1~7)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성탄의 본질적인 의미를 선포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적이자 기쁨의 사건”이라며 “예수님이 화려한 궁전이 아닌 가장 낮고 초라한 외양간에서 태어나신 것은 우리에게 겸손과 사랑의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쁜 일상과 세상적 염려로 마음이 가득 차면 정작 예수님을 위한 자리가 사라진다”고 지적하며, “성탄을 맞아 우리 마음의 구유를 정결하게 비우고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삶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야말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진정한 성탄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인 김정석 목사는 광림교회 성탄축하예배에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누가복음 2:8~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탄절은 단순히 오래전 한 아기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시간이 아니다. 성탄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의 역사 한가운데로 직접 들어오신 사건”이라며 “높고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고 작은 자리, 말구유를 선택하신 하나님을 우리는 오늘 다시 마주한다. 그분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가 준비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인간이 의롭고 선했기 때문에 오신 것도 아니다. 여전히 어둠이 가득하고, 불안과 두려움이 지배하던 그때,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손 내미신 은혜의 사건이 바로 성탄”이라며 “그렇기에 이 성탄의 복음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구원의 선언”이라고 했다.
제자광성교회 박한수 목사는 ‘한 아기가 태어나셨다’(이사야 9:1~7)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어둠 가운데 있던 백성에게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다’고 선포한다”며 “이 말씀은 단지 위로의 언어가 아니라, 절망 속에 있던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이었다. 성탄은 바로 그 예언이 역사 속에서 성취된 날이며,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 가운데로 들어오신 사건”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성탄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않다. 한 아기가 태어나셨다는 이 복음은 오늘 우리의 삶을 향한 부르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분을 단지 경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분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야 한다”며 “평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정의와 사랑을 선택하며, 그 빛을 삶으로 증언하는 것이 성탄을 살아내는 길이다. 성탄의 기쁨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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