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로 예고됐던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유보되면서 전국 철도 노선의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됐다. 파업을 앞두고 우려됐던 교통 대란은 일단 피하게 됐으며,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정부는 철도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기준과 관련해 단계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내년에는 성과급 지급기준을 기본급의 90% 수준으로 조정하고, 2027년부터는 기본급의 100%로 정상화하는 내용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은 그동안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해 낮게 적용돼 왔다는 철도노조의 문제 제기를 반영한 조치로, 공공기관 전반의 성과급 기준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논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의 방안 제시 이후 철도노조는 23일 오전 0시 10분을 기점으로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 방향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기준 정상화 방안이 공식 논의 절차에 오르게 됐다는 점과 함께,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업 유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노조는 그동안 철도공사가 다른 공공기관과 비교해 불합리한 성과급 기준을 적용받아 왔다고 주장하며,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기준을 기본급의 100%로 산정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노조는 공공철도의 안전과 안정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곧 국민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 유보와 관련해 “성과급 정상화에 대한 잠정 합의에 따라 총파업을 유보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불편을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 노동자들은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공철도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