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개발구호단체 ‘DO BEFORE 난민기구’는 지난 11일(목) 저녁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돌베개교회에서 제2회 ‘감사와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난민 사역의 현황을 공유하고 후원자들과 사역자들이 함께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DO BEFORE 난민기구’는 전 세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절망 속에 놓인 이들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제 개발구호단체이다. ‘DO BEFORE’라는 이름에는 “Do Best for the Refugees(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는 의미와 함께, “주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신앙적 사명이 담겨 있다.
행사는 1부 오프닝 리셉션으로 시작됐다. 예민수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박종길 목사(온누리교회 서빙고캠퍼스)가 말씀을 전했고, 이어 두비포 사역의 주요 장면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손일 이사장이 단체의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하고 대표자 인사를 전했으며, 서요셉 사무총장이 내년도 사업계획과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이어 박희연 들꽃잠 대표가 로힝야 난민 아웃리치 사역에 대한 간증을 전했다.
박종길 목사는 마태복음 8장 1절에서 3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내가 원한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난민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짚었다. 그는 난민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이 병든 자를 향해 보이셨던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전했다. 예수님의 치유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과 회복을 전한 사건이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서요셉 사무총장은 발표를 통해 로힝야 난민들의 현재 상황과 함께 단체가 품고 있는 사역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난민 사역에 헌신해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사무총장은 초기 사역 과정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난민들을 만나 식량과 기초 생필품을 지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역에서 무슬림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사역팀은 지속적인 만남과 돌봄을 통해 난민들의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난민들에게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희망을 전하고자 ‘DO BEFORE 난민기구’를 창립하게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서 사무총장은 미얀마 로힝야 난민들이 전기와 교육 환경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난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어린이센터 건립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역이 개인적인 기도와 헌신에서 출발했지만, 단체로 운영되면서 여러 도전과 어려움도 함께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역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글라데시 현지에서는 4명의 사역자가 난민들을 직접 섬기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 정책에 따라 전체 예산 3만 1,500달러 가운데 약 30%가 난민 지원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장 아웃리치와 긴급 지원 사역이 이어지고 있다.
두비포 난민기구의 핵심 사역 중 하나인 제1차 로힝야 난민 사역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체는 2024년 5월 난민캠프 내에 어린이센터를 개소했으며, 현재 로힝야 난민 아동 50명과 방글라데시 현지 초등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돌봄 사역을 펼치고 있다.
간증을 전한 박희연 들꽃잠 대표는 현장에서 마주한 난민 아이들의 삶이 자신의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집과 음식조차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직접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단순히 후원금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현지에서 난민들과 함께 울고 기도하며 손을 맞잡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일상과 사명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난민 사역에 대한 부담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교육과 복음 전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파송의 시간에는 여러 선교사와 사역자들이 무대에 올라 난민 사역에 대한 비전과 각자의 소명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왜 로힝야 난민 선교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난민 사역이 지닌 의미와 필요성을 공유했다.
특히 김도일 선교사와 백윤정 선교사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교육과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난민들이 받는 교육과 복음이 그들의 삶과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전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난민들을 위한 후원 참여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후원금 모금에 동참하며, 행사에서 나눈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을 가졌다. ‘DO BEFORE 난민기구’는 후원자들에게 사역의 성과와 후원이 난민들의 삶에 미치게 될 영향을 설명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감사와 후원의 밤’은 난민 사역의 현주소를 공유하고, 난민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DO BEFORE 난민기구’는 앞으로도 난민들을 위한 복음 전파와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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