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당선… 복음주의 지도자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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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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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가정 가치 내세운 공화당 후보 압승에 교계 “기도의 응답” 평가
칠레 국기. ⓒUnsplash/Felipe Brayner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Partido Republicano)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가 승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칠레 전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기독 정치권 인사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칠레 교계 인사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오랜 기도와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선택으로 평가했다.

스페인어판 CDI인 ‘디아리오 크리스티아노 인터내셔널(Diario Cristiano Internacional)’에 따르면, 카스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역사적인 격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목회자들과 기독 정치 지도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전 정부에 대한 실망과 함께, 신앙적 가치와 도덕적 기준을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복음주의 공동체는 선거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카스트 당선인을 도덕적·영적 이슈에서 교회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 산티아고에서 발언한 에르난 페레스 란데로스(Hernán Pérez Landeros) 목사는 “이번 결과는 복음주의 신자들이 기대해 온 승리였다”고 밝혔다.

CDI는 교회 현장에서 이번 선거가 정치적 의미를 넘어 영적인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페레스 란데로스 목사는 복음주의 진영 전반에서 기도 동원이 이뤄졌다고 전하며, 다수의 신자들이 선거에 참여했고, 상당수 교회가 카스트 후보의 당선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스트 당선인은 치안 강화와 가족 관련 가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으며, 범죄 증가와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지지를 얻었다. 교계 인사들은 이러한 정책 기조가 복음주의 신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페레스 란데로스 목사는 카스트 당선인이 목회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해 온 점도 지지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카스트 당선인이 다수의 목회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소속 정당의 부대표 중 한 명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설명했다.

CDI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연합 전략도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기독당(Partido Social Cristiano)은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조기 단일화에 나섰고, 다수의 복음주의 성향 의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프란체스카 무뇨스(Francesca Muñoz) 의원은 앞서 대선 출마를 철회하고 카스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칠레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결단’이라고 밝혔다. 사회기독당 대표 사라 콘차(Sara Concha) 의원 역시 공공 치안과 정치적 급진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야권 결집을 촉구했다.

기독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생명과 가정, 시민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자신들의 노선을 유권자들이 지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벤하민 로르카(Benjamín Lorca)는 이번 결과를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라고 표현했다.

로르카 의원은 카스트 당선인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고, 전국 346개 지방자치단체 중 33곳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다수 득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칠레 역사상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대통령 당선 사례로 평가했다.

로르카 의원은 새 정부가 직면한 과제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정부를 ‘비상 정부’에 비유하며, 불법 이민 문제, 공공 치안 회복, 경제 침체 대응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설명하며 국가 전반의 불안정과 외국인 투자 감소가 주요 도전 과제로 지목됐다고 말했다.

칠레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투표 결과가 현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페레스 란데로스 목사는 이전 정부가 국정 운영 경험이 부족했고, 성경적 가치와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로르카 의원은 유권자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고 진단하며, 카스트 당선인이 절제와 상식, 신중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대규모 사회 시위 이후 이어진 혼란이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확대복음주의·개신교 단체 연합 이사회 전 의장인 에밀리아노 소토 발렌수엘라(Emiliano Soto Valenzuela) 감독 역시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카스트 당선인이 이끌 2026~2030년 임기가 복음주의 공동체 상당수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소토 감독은 새 정부 하에서 교회에 대한 개방성이 확대되고, 국가 정책과 사회적 과제 논의에 교회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가를 위한 기도와 축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르카 의원은 선거 기간 거리에서 느껴진 민심이 이미 결과를 예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페레스 란데로스 목사 역시 복음주의 공동체가 다가올 정권 이양에 대해 기대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DI는 칠레 교계 지도자들과 기독 정치인들은 치안 회복과 경제 안정, 사회 통합이라는 과제를 놓고 새 정부를 지지하며 협력할 뜻을 밝혔다. 동시에 신앙적 가치와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는 정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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