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셔우드 홀 내한 135주년… 송도서 기념행사·음악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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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기자
sybaek@cdaily.co.kr
기념사업회·기감 중부연회 공동 주최, 지역사회 리더들 한자리

“지역의 요구에 더 가까이”… 기념사와 축사 이어져
여성·아동·장애인을 향한 의료·교육 선교의 씨앗
인천부인병원에서 이주민 진료소까지… 135년의 사랑
어린이·합창단·교회 찬양대가 함께한 기념음악회

로제타 홀 내한 135주년 기념행사 및 기념음악회 내빈들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로제타셔우드홀 기념사업회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 내한 13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지난달 29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강당에서 마련됐다. 갑작스런 한파에도 300명 이상 모여, 조선 땅에 의료와 교육의 빛을 심었던 한 여성 선교사의 삶을 기리고 오늘날 그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지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는 '나눔의 유산, 미래의 약속'을 주제로, 로제타홀기념사업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가 공동 주최하고, 로제타홀기념관과 로제타홀 진료소가 주관했다. 강경신 로제타홀기념관장을 비롯해 배준영 국회의원, 인천기독병원·인천시의사회·간호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선교사의 삶이 한국 의료와 지역사회에 남긴 흔적을 되짚었다.

강경신 관장은 환영사를 포함해, 노이호 이사장, 배준영 의원, 신용대·황규호 목사, 김형기 인천기독병원장 등이 차례로 기념사와 축사를 전했다. 강경신 관장은 "작은 시도들이 지역과 연결되며 변화로 이어진 것은 주민과 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요구를 세심히 듣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잡는 기관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생전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와 자녀들.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은 미국 북감리교가 파송한 여성 의사이자 교육 선교사로, 1890년대 초 조선에 와 40여 년 동안 서울·평양·인천을 오가며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을 위해 의료와 교육 사역을 펼쳤다. 그는 서울에서 보구녀관과 발도윈 진료소(훗날 이화의료원으로 이어짐)에서 여의사와 간호인력을 길러냈고, 평양에서는 맹아 아동을 위해 한글 점자를 응용한 문자 체계를 만들어 가르치며 우리나라 최초의 맹아교육과 평양 농맹학교·어린이 병원 설립을 이끌었다.

인천에서는 인천부인병원(현 인천기독병원)의 설립을 주도해 당시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여성과 가난한 환자들을 돌봤고, 조선여자의학강습소 개설에도 참여해 오늘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성 의료교육의 토대를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남편과 딸을 먼저 양화진에 묻어야 했던 고통의 시기에도 그는 조선을 떠나지 않았고,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기꺼이'라는 말처럼 일생을 한국의 의료·교육 사역에 헌신했다.

이날 2부 기념음악회에서는 송도 로얄 어린이합창단, YWCA 합창단, 인천장로성가단, 부평교회 예루살렘 찬양대 등이 순서에 올라 각 팀이 준비한 찬양을 전했다.

김형기 인천기독병원장은 "인천부인병원에서 시작된 의료 선교의 뿌리가 지금은 '로제타홀 이주민 진료소'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주중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주민들이 매주 일요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악회는 노이호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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