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기감)가 최근 서울 동대문구 무학로 현장에서 ‘스크랜턴 기념관 및 기념교회’ 건립을 위한 기공예식을 갖고, 한국 감리교 선교사의 뿌리를 다시 세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감리교 선교의 출발점이 된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과 메리 스크랜턴(1832~1909) 모자의 사역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 거점으로 설계됐다.

행사에는 스크랜턴 가문의 첫 사역지였던 상동교회·아현교회·동대문교회 관계자들이 함께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경과보고가 이어진 뒤 참석자들은 기념 삽을 들고 건립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오하이오연회 정희수 감독도 현장을 찾았다. 그는 축사를 통해 “140년 전, 오하이오연회가 두 선교사를 위해 드린 작은 기도가 오늘의 한국교회를 일으킨 씨앗이 됐다”며 “스크랜턴 모자의 이야기는 신앙의 용기와 헌신이 어떤 열매를 맺는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동대문은 초창기 감리교 선교가 싹텄던 자리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 의미가 희미해졌다”며 “이번 기념관 건립은 잊힌 선교의 흔적을 되살리고,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과 앞으로 행하실 일을 다음세대에게 다시 들려주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기감 측은 기념관을 한국 감리교 선교의 핵심적 상징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선교 복합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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