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담임목사 이규현 목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5일 본관 2층 은혜홀에서 제6회 전국청년사역 컨퍼런스 ‘Walk With Worth’를 개최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초지능 AI의 부상으로 청년 세대가 겪는 신앙적·사회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국 각지의 청년 및 사역자들이 참석해 복음적 가치와 선교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을 모색했다.
먼저 아이자야식스티원의 찬양인도로 시작된 집회에선 첫째 메인강의 강사로 미래학자인 아시아미래연구소 소장 최윤식 박사가 나섰다. 그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신학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최 박사는 최근 등장한 O1·딥시크(DeepSeek) 모델을 언급하며 “이미 박사학위 수준의 전문 지식에 도달했고, 2~3년 안에는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력과 추론 능력도 인간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있다”며 “샘 올트먼은 ‘수천일, 대략 10년 안에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노동 시장은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일자리 불안은 이미 현실적 문제로 등장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AI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은 변함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연처럼 보이는 기술 발전조차도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 안에서 주권적으로 다스림 받고 있다. 성경적 세계관 안에서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어 성경적 인간론을 언급하며 “성경은 인간을 성선설·성악설·성무선악설로 설명하지 않는다. 인간은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의롭다 칭함받은 존재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기술의 기원에 대해 “신8:17-18, 전5:19, 전2:26, 출35:31-35은 기술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며 “칼빈 역시 모든 천부적 재능은 하나님의 ‘일반 은사’로서 경건한 자와 불경건한 자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만, 하나님은 믿는 자들에게 특별 은사를 주셨다. 구원의 은혜와 더불어 창세기 1장 28절에 나타난 ‘다스림의 책임’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AI는 하나님이 일반 은사로 주신 영역이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를 선용하도록 다스릴 책임이 있다”며 “AI로 인해 세상이 죄악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또다른 메인강연자로 김명규 목사(홍대씨앗교회·FNC엔터테인먼트 사목)가 나섰다.
아울러 아이자야식스티원, 김초롱 작가, 이진아 대표, 윤재덕 소장, 송준기 목사, 이종필 목사, 오기훈 목사, 남빈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섹션 강사들이 참여해 청년 사역, 기독교 세계관, 콘텐츠·문화 영역, 리더십과 영성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다.
각 강의에서는 복음적 가치관에 근거한 청년 사역 전략, 선교적 삶의 회복, 디지털 시대의 신앙 훈련, 청년 문화의 이해와 사역의 현장 적용 등이 논의되었다.
컨퍼런스는 거센 시대적 변화 속에서 청년들이 믿음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문제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답이 있으며, 그 답은 흔들리지 않는 복음적 가치”라며 “청년들이 시대의 혼란을 뚫고 선교적 삶을 살아내기 위한 분명한 기준을 세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에게는 혼돈을 돌파하는 영성과 야성이 필요하다”며 “시대를 분별하고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 회복시키는 강력한 예배와 복음적 세계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거센 시대적 도전 속에서 기독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고 함께 연합해야 한다”며 “복음적 가치(Worth)를 붙잡고 세상 속으로 함께(With) 걸어갈(Walk)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청년 부흥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