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개교 140주년 맞아 ‘기독교 고등교육의 미래’ 고찰

24~26일 국제 콘퍼런스 개최
연세대학교 개교 140주년 맞아 국제 콘퍼런스 참석자 기념 사진. ©장지동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는 개교 140주년을 기념해 24일부터 26일까지 신촌캠퍼스와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국제 콘퍼런스 ‘1885-2025 연세대학교 기독교 고등교육의 미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선대의 헌신’을 ‘선한 책임’으로 계승한다는 취지 아래 마련됐으며,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30개국에서 온 고등교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고등교육 협력을 논의한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새로운 대화의 시작: 의생명과학, 인공지능·기술, 인문학, 기독교 선교’로, 과학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기독교 정신을 아우르며 미래 기독교 고등교육의 방향을 성찰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생명의 존엄을 존중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기독교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는 학문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방연상 140주년 기념 콘퍼런스 준비위원장(신과대학, 아프리카연구원장)은 “연세대가 아시아 최고 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대의 헌신이라는 귀한 유산 덕분”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그 유산을 세계 여러 교육기관과 공유하며 ‘선한 책임’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140년의 발자취를 넘어 15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비전 연세(VISION YONSEI 150)의 여정을 여는 동시에, 세계 교육·사회·문화 융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의 첫 날인 24일에는 윤동섭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축사와 기조발표, 주제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윤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교육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자리”라며 “기독교 고등교육의 주제 아래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 가능성을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세대학교는 세계 속에서 혁신가들을 길러내고, 서울에서 시작된 우리의 공동 노력이 전 세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축사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이화여대 이향숙 총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기독교 고등교육이 사회와 세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 자리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신학기관과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기독교 고등교육의 혁신은 우리의 사명이다. 글로벌 역할도 중요하며, 연세대학교의 140주년을 축하드린다. 이번 컨퍼런스가 가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 모토 나카미치 총장은 “저희 대학은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됐다. 기독교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한일관계 속에서 연세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선교사들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두고 나아가야 하지만, 재정립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고등교육의 미래를 연세대학교를 통해 보았다.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연세대학교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 저희 대학은 연세대학교의 비전에 큰 영감을 받았으며, 기독교 인재 양성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통합 김영걸 총회장은 “연세대학교의 140주년은 한국교회의 역사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저희 교단의 설립자도 언더우드 박사이다. 그래서 연세대학교는 형제·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총회(예장 통합)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들을 모시고 진행 중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의 열매라면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은 한국 교육 선교와 의료 선교회의 세계적인 모델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연세대학교는 세계 곳곳의 많은 선교사들에게 모델과 희망이 되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과학 문명이 발전한 오늘날 기독교 정신을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번 모임이 교단과 교회의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과학 문명이 발전한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기독교 정신으로 이 시대를 섬기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인지 함께 길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뉴브런즈윅신학교 마이클 맥클러리 총장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 기독교 고등교육과 선교, 미래세대의 중요한 기반

국제 콘퍼런스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이어진 발표 순서에선 먼저, ‘미래세대를 위한 기독교 고등교육의 선교적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이 발표했다. 김 감독회장은 “연세대와 같은 기독교 대학들은 한국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 고등교육은 사람들의 영적 성장과 사회 발전에 절대적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세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고등교육과 선교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세계 선교와 기독교 고등교육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구체적 방안으로 먼저 ‘선교적 고등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과 교회, 세계 교회가 연결되어야 하며,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접근은 평등한 관계에서 시작된다”며 “또한, 디지털 자원을 활용하면 교육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며, 기독교 기관들은 이를 통해 신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한, 두 번째로 ‘선교의 로컬라이즈’ 전략을 강조하며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계를 통해 기독교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학생들에게 선교와 리더십을 교육해야 하며, 장학금과 멘토링 지원을 통해 한국교회가 글로벌 학교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회장은 “기독교 고등교육과 선교는 연결되어 있으며, 윤리적 지식 제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신앙의 핵심을 지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할 수 있다”며 “오늘 논의가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과학적 상상력과 신앙 결합이 미래 변화 시켜”

이어서 ‘과학적 상상력과 기독교 사역’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오지현 목사(미국장로교 총회 정서기, Stated Clerk, Presbyterian Church, USA)는 “과학과 신학은 비약적이지만 탐구는 반복적이다. 검증하고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 묻고 새로운 가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도달할 수 있다”며 “성경은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주로 규정하며, 만물이 그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회는 종종 미지 세계를 탐구하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신앙은 목적과 의미를 지식과 접목할 수 있다. 과학적 상상력과 신앙적 통찰력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결합될 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고린도전서 13장 13절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말씀을 인용해 “연세대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고 인류의 번영과 깊은 영감을 주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고등교육 발전의 핵심, 포용과 교육

남아프리카공화국 UNISA 추렝 렝카불라 총장은 “고등교육 개혁을 위한 미션은 중요하며, 개혁되고 전환된 기독교 고등교육이 필요하다”며 “역사적 불평등과 AI 기술의 부상 및 남용 상황에서 고등교육이 AI를 최적화하고 윤리적 관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독교 고등교육은 반드시 대안적 정의를 만들어야 하며, 고등교육의 미래는 신학적 마스터를 어디서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포용을 이루는 것은 질 높은 교육이며, 포용과 교육이 고등교육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테드 피터스(미국 신학대학원연합 교수)가 ‘인류의 종말과 인공지능: 공공신학과 기술-미래의 만남’ △제임스 진홍 김(미국 뉴브런즈윅 신학교 세계기독교 석좌교수)가 ‘H.G. 언더우드의 유산과 한국 기독교 비전, 그리고 그 너머’ △금주섭(싱가포르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믿음, 소망, 사랑: 격변의 시대 속에서 생명으로 일어서다’ 주제로 각각 발제, 세션별 발제 가 이어졌다.

한편, 3일간의 일정 동안 참가자들은 다양한 심포지엄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기독교 고등교육의 미래를 모색한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기독교 대학 총장들이 모여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연세대학교는 호러스 뉴턴 알렌,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올리버 에비슨 세 선교사의 헌신 속에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며 성장해왔다. 올해 창립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는 QS 세계대학평가 종합 50위, 아시아 사립대학 3년 연속 1위, 국내 최초 IBM 퀀텀 시스템 원 도입 등 성과를 이어가며 명실상부한 세계적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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