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최근 불거진 성비위 논란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를 선언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들은 7일 국회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죄송하고 참담하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고 피해자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내외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오늘 권한대행 직에서 사퇴함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조국혁신당은 신생 정당으로 대응 조직과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허비했다”며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만을 중시한 나머지, 마음의 상처를 보듬지 못했다. 이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명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는 선출된 자리이므로 사퇴하지 않고, 선출직과 지명직 최고위원 전원이 함께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의결한 대로 조기 전당대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당무위원회 논의를 거쳐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미 11월 중순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황현선 사무총장도 성비위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이규원 사무부총장 역시 김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김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당무감사위원회에 회부된 당직자 전원(최근 퇴직자 1명 제외)에 대해 직무 수행을 일시 정지시켰으며, 당무감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