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의장은 ‘신사도 의혹’ 부의장은 ‘WCC 회원교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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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리더십 논란에 “복음주의자들 아니다” 비판 나와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서울총회 조직위원회가 4일 ‘종합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설명회가 마친 직후 WEA 핵심 리더들에 대한 논란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예수사랑교회에서 열린 ‘한국WEA반대연합 세미나’에서 발표한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는 “WEA 의장이자 사무총장인 굿윌 샤나는 정식으로 신학교육을 받지 않았고, WCC 및 로마 가톨릭과의 연합을 주도하는 자리에 있으며, 신사도운동 혐의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예수사랑교회에서 ‘한국WEA반대연합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WEA반대연합

WEA 핵심 리더들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토마스 슈마허 전 사무총장이 사임한 후 표면화 됐다. 당시 그가 사실상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고, 내부 고발 문서가 돌면서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급기야 해당 고발 문서가 유포되고 서울총회를 유치한 사랑의교회 안에서도 샤나 의장에 대한 신사도운동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가 짐바브웨 현지 조사를 통해 샤나 의장을 “신사도운동을 하는 이단”이라고 결론내리면서 논쟁이 가열됐다.

국제이사회 의장으로 WEA를 사실상 대표하고 있는 샤나 의장에 대한 ‘신사도운동’ 의혹은 WEA 서울총회 개최가 알려진 직후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다.

한기총은 “샤나 박사는 자신을 ‘사도(Apostle)’ 및 ‘주교(Bishop)’로 칭하는 것을 공공 연설 및 공식 예배에서 수차례 허용하거나 적극 사용해 왔다”며 “이는 단순한 문화적 호칭을 넘어서 사도적 직분의 회복을 주장하는 NAR(신사도운동)의 핵심 특징과 궤를 같이 한다”고 했다.

샤나 의장이 집회를 인도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그의 이름 앞에 ‘Apostle’(사도)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또 “그의 설교와 공식 영상(예: Word of Life Ministries 설교 영상들)에서 영적 권위, 통치, 영역 장악(Dominion Theology)을 지향하는 언어가 자주 등장하며, 이는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와 신사도운동의 핵심 언어와 일치한다”고도 했다.

얼마 전 공개된 ‘WEA 내부 고발 문서’에는 “굿윌 샤나와 그의 아내는 자신들에게 직접 ‘사도’와 ‘수석목사’ 칭호를 부여하고, 전 세계 지부를 거느린 교회를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WEA 측은 얼마 전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샤나 박사는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등으로 대표되는 신사도운동의 신학이나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이에 동의하지도 않는다”며 “일부 교회적 맥락에서 ‘사도’(Apostle)나 ‘주교’(Bishop)라는 칭호가 사용된 바 있으나, 이는 아프리카 및 세계 오순절-카리스마 운동 내에서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직함일 뿐, 신사도운동에서 주장하는 ‘회복된 사도적 권위’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비단 샤나 의장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국제이사회 리더십을 이루는 프랭크 힌켈만(Frank Hinkelmann) 부의장에 대해선 “복음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현재 루터교 목사로, 루터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교단이다.

프랭크 힌켈만 WEA 국제이사회 부의장 ©WEA

‘WEA 내부 고발 문서’는 힌켈만 부의장에 대해 “오스트리아 루터교회(Evangelical Church in Austria) 소속”이라며 “이 교회는 공식적으로 친LGBT 입장을 채택하고, 동성커플에 대한 축복예식을 제공해왔다”고 했다.

또 “그가 쓴 저서(예: 「Kirchen, Freikirchen und christliche Gemeinschaften in Österreich: Handbuch der Konfessionskunde」) 등을 보면, 가톨릭·신사도교회 등 다양한 교파를 비판 없이 서술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에는 가톨릭 교육기관에서 강의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WEA는 제네바에 있는 WCC 본부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해왔다. 2024년, WCC가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WEA도 같은 건물에 새로 임대해 재입주했다”고 했다.

‘WEA 내부 고발 문서’는 현재 WEA 부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사무엘 치앙(Samuel Chiang)과 페이롱 린(Dr Peirong Lin)도 비판하고 있다. “둘 다 국가복음주의연맹에서 일하거나 교회를 담임했던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WEA 사무엘 치앙(왼쪽)·페이롱 린 부사무총장 ©WEA

특히 사무엘 치앙에 대해 “2023년 1월 5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장례식에서 WEA 대표로 참석해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절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보도됐다”며 “해당 장례식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숭배의식 등 전통 가톨릭 예식을 포함한다”고 했다.

한기총과 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는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WEA 핵심 리더들을 복음주의자로 평가할 수 없다”며 “이들이 주도하는 서울총회가 개최될 경우 한국교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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