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 1만5000개… 통계 작성 이래 최저

20대 이하 고용 감소·건설업 침체가 주요 원인… 보건·사회복지업은 증가세

올해 1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과 건설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청년 고용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만5000개(0.1%) 증가했다. 이는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폭이다.

지난해 1분기 31만4000개(1.6%)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후 2분기(25만4000개), 3분기(24만6000개), 4분기(15만3000개)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전체 일자리 중 동일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지속 일자리는 1507만개(73.4%), 퇴직·이직 등으로 교체된 대체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 기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21만2000개(10.8%)였다. 기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7000개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16만8000개 줄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졸업 후 취업 유예, 고용시장 진입 지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40대 일자리도 10만개 줄며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은 19만7000개 증가했고, 30대(6만4000개), 50대(2만1000개) 역시 증가했다. 전체 비중에서는 50대가 2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2.6%), 30대(21.7%), 60대 이상(18.4%), 20대 이하(14.2%)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전년 대비 15만4000개 줄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건설 수주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도 1만2000개 감소했으며, 도소매업과 전자부품·금속가공제품 등 일부 제조업 업종에서도 고용이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10만9000개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고령화로 인한 요양·돌봄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업(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업(2만4000개) 등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11만5000개 줄었으나, 여성 일자리는 13만개 증가했다. 남성은 건설업(-13만3000개), 정보통신업(-1만개), 공공행정(-7000개) 등에서 줄었고, 여성은 보건·사회복지(9만3000개), 협회·수리·개인서비스(1만8000개), 교육(1만3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여성의 신규 채용 비중은 28.5%로 남성(25.1%)보다 높아 고용 확장세가 뚜렷했다.

형태별로는 지속 일자리가 제조업(23.1%), 보건·사회복지업(12.1%), 도소매업(10.4%) 순으로 많았다. 신규 일자리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15.6%로 가장 많았고, 소멸 일자리는 건설업이 2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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