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줄었지만 집값은 상승세 지속

한강벨트 거래 급감에도 고가 아파트가 가격 상승 견인… 15개월 연속 오름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6·27 대책 시행 두 달이 경과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0%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224만원으로, 지난달 14억572만원에 이어 두 달 연속 14억원대를 기록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53% 오른 32억625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국 단위에서도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114만원으로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213건으로, 6월(1만2052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마포구는 712건에서 126건으로 줄어 17.7% 수준에 머물렀고, 성동구는 813건에서 113건으로 13.9%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21.4% 수준에 그쳤다.

강남 3구 역시 거래 위축이 나타났다. 강남구는 567건에서 325건으로, 서초구는 364건에서 206건으로, 송파구는 652건에서 369건으로 줄며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용산구는 154건에서 132건으로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면서 거래량 감소에도 가격은 지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361건으로, 전체 6296건 중 5.7%를 차지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 109㎡는 지난달 24일 직전 최고가보다 5억1000만원 오른 41억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 59㎡는 지난 1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KB부동산은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파트 #아파트 #아파트값 #집값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