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성공회교회)와 연계된 흑인 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 성 어거스틴 대학교(Saint Augustine’s University, SAU)가 법원의 결정으로 다음 달 학기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부대학연합위원회(SACSCOC) 이사회는 SAU의 재정 건전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대학의 회원 자격 박탈을 결정했고 올해 2월 항소위원회도 이를 유지했다.
이어 3월 항소가 기각되면서 대학은 90일간의 중재 절차에 돌입했으며, 학생들은 5월까지는 인증 학위로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중재위가 결국 탈퇴 결정을 확정하면서 SAU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미국 조지아 북부지방법원은 지난주 예비 금지 명령을 내리고,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SAU가 인증 대학 지위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번 결정으로 SAU는 오는 9월 2일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정상적으로 수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AU는 이번 법적 성과가 동문과 지역사회의 지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세인트 어거스틴 동문협회는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소피 L. 깁슨 이사회 의장은 “이번 명령은 단순한 법적 구제 조치가 아니라 ‘팔콘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SAU의 사명과 유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새롭게 품게 됐다”고 말했다.
SAU는 학생 수 약 900명 규모의 소규모 대학으로,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24년 들어 수업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행정직 67명·전임교수 37명·시간강사 32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감축했다. 이를 통해 대학은 2023년 대비 약 1,7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