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가까이 “영의 세계 있다”… ‘유물론’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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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식연구소, 1천 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인간의식연구소 소장인 길원평 교수가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간의식연구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있고, 인간의 죽음 이후에도 영혼이 존재하며, 천사나 마귀 등 영적 존재가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인간의식연구소(소장 길원평 교수)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제이&연구소(대표 이배인)’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영의 세계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해 5일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응답자들의 종교별 비율을 보면 △무교 41.3% △개신교 25.9% △불교 16.8% △천주교 8.8% △기타 종교 7.2%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의 세계 존재 유무’에 대해 ‘있다’ 46.9%, ‘없다’ 38.3%, ‘잘 모르겠다’ 14.8%였다. 모든 종교인에게서 ‘영의 세계가 있다’는 답변이 ‘없다’보다 더 많았는데, 특히 개신교에서 ‘있다’는 비율이 79%로 가장 많았다. 반면 무교인 사람 중에서는 ‘없다’는 답변이 60.4%로 ‘있다’(25.2%)보다 많았다.

‘죽음 이후 영혼의 존재 유무’에 있어서도 ‘있다’ 48.8%, ‘없다’ 39.9%, ‘잘 모르겠다’ 11.3%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천사, 마귀 등 영적 존재 유무’에 대한 생각 역시 ‘있다’ 45.6%, ‘없다’ 43.2%, ‘잘 모르겠다’ 11.2%로 대동소이했다. 여기서 ‘있다’고 답한 이들 중 대부분인 72.9%는 이런 존재가 현실 세계에 영향력을 줄 있다고도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영적 세계’에 대해 긍정하는 의견이 부정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다만 영혼의 존재 유무는 과학적 연구나 관찰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들(65.0%)이, 확인할 수 있다(23.4%)고 생각한 이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한편, ‘유물론’에 대해선 절반 이상인 53.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3.3%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13.2%로 나타났다.

5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열린 인간의식연구소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소장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는 “이 여론조사를 통해, 한국 국민 중에는 영의 세계, 영혼의 존재, 영적 존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없다고 믿는 사람보다 더 많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만 있다고 보는 유물론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53.5%로 동의하는 사람 33.3%보다 훨씬 많았다”며 “이 사실로부터, 두뇌주의가 과학적 사실이 아니고, 일부 학자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열심히 알리기만 하면,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잘 유지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18~29세 경우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비율이 47.4%이고, 유물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50.1%이기에, 앞날이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영혼의 실재와 두뇌주의’에 대해 발표한 길 교수는 “일부 뇌과학자들이 유튜브 등에서 인간에게 영혼이 없으며 인간의 정신은 두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러한 발언이 일반인에게는 과학적 사실로 인식될 수 있기에, 인간의 정신이 두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혹은 단순한 주장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결국 이런 주장에 대해 길 교수는 “일부 학자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한 것이다. 그는 “두뇌주의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유물론적 사고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