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아프간 기독교인들 강제추방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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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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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에 거주 중인 아프간 기독교인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강제추방 위기에 직면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출신 난민 및 망명 신청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난민들에게는 2주 안에 출국하라는 통보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미 485명의 아프간인이 타지키스탄에서 추방됐으며, 이 중 334명은 공식적으로 난민 혹은 망명 신청자 신분이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 뉴스(Premier Christian News)는 타지키스탄 정부가 파키스탄과 이란 등 인접국의 추방 조치에 영향을 받아 유사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18개월 사이 84만5천 명의 아프간인을 본국으로 송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도 400만 명의 아프간인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최근 7개월간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추방된 아프간인은 약 19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아프간 난민 가운데 기독교로 개종한 소수 신자들은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이 통치하는 조국으로의 강제 송환은 곧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기독교인 지도자는 프리미어 크리스천 뉴스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우리는 현재 타지키스탄에 거주 중인 아프간의 신자 공동체다. 우리의 상황은 불확실하며,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다”며 “강제 송환의 위협 속에 놓인 이들 중 다수는 안전이 아닌 죽음의 문턱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프간 기독교 공동체를 전 세계 신앙 공동체 안의 ‘어린 형제’로 표현하며,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한은 “추방과 공포의 짐 아래서 이 사랑하는 이들의 믿음이 짓눌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간절한 당부로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