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환 대표회장 “투명하고 공정하게 한기총 운영할 것”

교단/단체
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임기 절반 지난 시점에서 ‘활동 보고’ 기자회견

누가 대표 돼도 바르게 운영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
연합기관 통합해 한목소리 낼 필요
정부 정책, 성경 반하면 단호히 지적
한기총이 긍정 영향 끼치도록 최선

임기의 약 절반을 보낸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15일 ‘활동 보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한기총이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임기의 약 절반을 보낸 고 대표회장은 15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활동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대표회장은 “누가 대표회장이 되더라도 바르고 투명하게 한기총이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재정 보고도 한기총 홈페이지에 그대로 올리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관을 개정할 때나 선거를 치를 때 역시 위임 없이 비밀투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한기총처럼 하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연합기관으로서 긍정적인 영향력 끼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계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해선 “정부에 교회의 목소리 내려면 (연합기관이) 하나 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관들이) 통합해서 한국교회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대정부 활동과 관련해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건 지양하되 정부가 성경에 어긋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단호하고 분명하게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한기총 제36회 정기총회에서 제28대 대표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담임)는 전임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에 이어 한기총의 정체성과 위상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박수치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 일환으로 한기총은 올해 상반기 △사랑의 쌀 전달 △산불 피해 복구성금 전달 △필리핀의 빈민 마을인 바세코 선교 등을 진행했다. ‘사랑의 쌀’은 지난 2월 약 2천2백만 원 상당을 서울 종로구와 고양시 장애인복지관, 가나안쉼터 등에 전달했다.

특히 영덕, 안동 등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고경환 대표회장 등 한기총 임원들은 의성, 청송, 영덕, 안동 등 직접 피해지역을 방문해 현지 교회와 기독교연합회 등에 성금을 전달했다. 4월과 7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천1백여만 원을 전달했다.

‘필리핀 바세코 선교’도 주요 사역 중 하나였다. 한기총은 사단법인 서울러브피플에서 1천2백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받아 필리핀의 빈민 마을인 바세코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최근 필리핀 바세코 선교단 발대식을 갖고, 사단법인 은성국제선교회의 선교유치원 건축 지원금 8백만 원을 후원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클래식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장갑, 소금, 마스크 등 1억6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받아 전달했으며, 법무법인 동인에서 한기총 회원 교단에 3건의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고 대표회장은 앞서 “한기총에 소속된 교단이나 단체의 목사님들이 법률적으로 힘든 일을 당하면 언제든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또한 고 대표회장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개최에 반대하면서 한기총 정체성 확립에 나서기도 했다. 신사도운동 등 WEA 주요 리더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서울총회를 개최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한기총은 지난 4월 ‘WEA 반대 대책 포럼’을 개최했으며, WEA 굿윌 샤나 국제이사회 의장의 신학적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방문해 조사한 뒤 얼마 전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고경환 대표회장은 “한기총 사역을 하면서 많이 바쁘게 지냈다. 이렇게 바쁠지는 사실 몰랐다. 하지만 의미있고 선한 일들을 하려고 애썼고, 그런 가운데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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