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유럽의회 내 성·생식권 포럼(EPF)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와 교회가 '반페미니즘'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T는 해당 보고서가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조지 소로스가 자금을 지원했으며, EPF는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급진적 젠더·LGBTQ+ 운동에 맞서 반혁명적 세력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헝가리의 베르나뎃 페트리 장관급 커미셔너는 Hungary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유럽연합이 점점 신을 떠나 세속화, 무신론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노골적인 반기독교적 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페트리는 "유럽에서 교회와 기독교적 가치가 사회의 초석이었다"며 "수세기 동안 교육, 사회봉사, 가정 지원을 제공해 온 기독교 전통이야말로 유럽 문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PF 같은 단체가 하나님, 가족, 국가,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이 다시 힘을 얻고 사회를 재건할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왜 그들이 두려워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페트리 자신도 '극단주의 네트워크' 일원으로 지목됐다. 그는 "내 이름이 포함된 것을 보고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내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내 활동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면 이런 수준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전통적 가치를 대표한다는 이유로 기독교 편에 선 사람과 단체를 리스트업하는 것은 매우 독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비판 대상에는 국제 기독교 법률옹호 단체인 ADF 인터내셔널도 포함됐다. 이 단체의 폴 콜먼 국장은 Hungary Today에 "EPF가 우리를 겨냥하는 것은 생명, 부모권, 표현의 자유 등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우리의 법률 옹호가 효과적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을 침묵시키려 할수록, 우리의 사역이 유럽과 전 세계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