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1000명 육박… 작년 대비 2배 증가

기록적 찜통더위로 응급환자 급증, 고령층과 야외 근로자 취약
서울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8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사거리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그늘막 아래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961명에 달했다. 하루 동안만 해도 7일 기준 98명이 병원을 찾았으며, 이 기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환자 수 478명, 사망자 수 3명과 비교해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7월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1도까지 올라섰다. 이는 기상청이 근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온열질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5.9%는 남성이며, 여성은 24.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2%로 가장 많았고,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순으로 이어졌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3.5%를 차지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1.2%로 가장 많았고, 무직(12.2%), 농림어업 종사자(10.2%)가 그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은 주로 오후 3\~5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발생 시간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자의 81.2%는 실외에서 질환을 겪었고, 발생 장소는 작업장(25.9%), 논밭(16.3%), 길가(13.4%) 순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생기는 급성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기온 확인과 햇볕 차단,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더 취약하므로 밀폐된 실내에 홀로 남겨두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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