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초점이 다시 가자지구로 옮겨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서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하마스 간 중재 역할을 해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정치활동가 비샤라 바바는 알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이 수일 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가자지구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부상했으며, 협상에 대한 분위기가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바바는 "가자 전쟁과 이란 전쟁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란과의 충돌이 일단락되면서 카타르와 이집트가 가자 분쟁 종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 차는 크지 않으며, 임시 혹은 영구 휴전과 관련해 몇몇 문구 표현만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CNN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집트와 함께 양측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의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접 협상이 이틀 내로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다시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과거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다. 초점은 다시 가자지구다"라며 "인질들을 구출하고 하마스 정권을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발생한 사망자는 약 8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는 휴전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무장 해제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자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는 하마스가 장갑차에 설치한 폭발물로 인해 이스라엘 군인 6명이 사망하고, 별도의 전투에서 또 다른 군인 1명이 전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내 인질 가족들도 인질 석방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인질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피드 대표도 SNS를 통해 "이제는 가자 전선을 끝낼 때"라며 "인질을 귀환시키고 전쟁을 종결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으며,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에서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