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5개국에서 모국을 찾은 270여 명의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목소리로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1주일간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관한 '2025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 1차 연수'에 참가해 다양한 역사와 전통문화, 산업 현장을 체험하며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겼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부여와 공주에서는 백제 문화 유적을 탐방했다. 또한 인천 해양박물관, 강릉 고적지 등을 둘러보며 모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몸소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백제시대 궁궐과 마을, 사찰을 재현한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전통 공예를 체험하고, 한옥의 미와 철학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한 참가자는 "옆집이 들여다보이는 낮은 담장은 이웃과 소통하려는 깊은 정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또 K-푸드의 진수를 맛보고 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삼양라면 공장과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현대모터스튜디오 등 첨단 산업시설을 견학하고, 모국 청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다.
이번 연수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정체성(Koreanity)', '세계성(Globality)',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8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올해 약 2,6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수 프로그램은 1998년 재외동포재단 시절 시작됐으며, 2023년부터는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5,000여 명의 재외동포 차세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이 연수가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고, 모국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연수 이후 한국어 연수나 유학, 국내 취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모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청소년들이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인류사회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더 많은 차세대 동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