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정밀 타격, 트럼프 ‘직감’ 따라 최종 결정

공습 직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로 맞대응… 미국 “자살 행위 될 것”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White House)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긴장 상태로 빠르게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에 따른 결정으로 극비리에 감행된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개발 억제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며, 이에 반발한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이란 핵시설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공습 결정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극소수만이 공유한 고도의 비밀 작전이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작전이 발표되기 전까지도 공습 계획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한 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군사 옵션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핵 협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강경한 대응을 준비했다. 19일 이란에 '2주 시한'을 제시한 것도 전술적 기만이었다. 이후 36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포함한 미군 항공기가 출격했고,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은 정밀 타격을 받았다.

JD 밴스 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시점과 실행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에 달려 있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작전 취소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전쟁에 깊이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차례 질문했다고 한다.

공습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작전 성공을 발표하며 "가능한 최대의 폭탄을 투하했고, 모든 전투기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정권이나 국민이 아닌 핵무기 개발 능력에 대한 제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곧바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국영 프레스TV는 22일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채택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SNSC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최고지도자의 최종 재가를 통해 정책을 확정짓는 국가 최고 전략기구다. 해협 봉쇄 여부는 하메네이의 결정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5%, 액화천연가스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세계 경제의 생명줄이다. 이란은 수십 년간 이 해협에 대해 실질적인 통제권을 행사해 왔으며, 지금까지도 강경파들 사이에서 이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란의 봉쇄 시도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JD 밴스 부통령은 "해협을 봉쇄한다면 이란 스스로 경제를 붕괴시키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이란이 외교적 해법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맥켄지 전 중부사령관은 이란이 기뢰를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은 있지만, 미군은 해협 재개방에 필요한 작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시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이란 해군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해협은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약 4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주요 군사 기지를 중심으로 고도의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나 동맹국이 공격받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방위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번 공습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정밀 타격한 사례로,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군사 충돌로의 전면 확전보다는 제한적 긴장 속에서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은 현지 시각 6월 21일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전격 이뤄졌으며, 지하 깊숙이 위치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정밀 타격해 실질적인 파괴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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