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미국과 첫 관세 협의 돌입

IRA 세액공제 개편·기술 협력 등 주요 현안 논의… 한미 통상 외교 시험대
대미 통상 관련 협상 총괄을 맡고 있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첫 공식 통상 협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대미 관세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 주요 미국 정부 인사들과 장관급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양국 모두 수용 가능한 상호호혜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의회 핵심 인사들과의 별도 접촉도 예정돼 있다. 여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개편 등을 포함한 예산조정법안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방미는 단순한 통상 방문을 넘어, IRA 법안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대응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IRA는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미국 정부의 해석과 세부 운영 기준이 향후 수출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교한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도 여 본부장과 함께 방미 일정에 동행해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제3차 한미 기술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협의는 산업부 내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의 실무 대표인 박 실장이 총괄하며, 관계부처와 함께 미국 무역대표부와 심도 있는 기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협의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등 양국 간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여 본부장은 "미국 측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현실적이고 양국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관세 해법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경제는 밀접히 연결돼 있는 만큼,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강력한 협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실장도 "대미 협상 TF 발족 이후 처음 진행되는 기술협의인 만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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