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 주택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전국 주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0.02%를 유지하며 두 달 연속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도권은 0.07%에서 0.10%로, 서울은 0.25%에서 0.38%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남 3구(서초, 송파, 강남)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일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강북 지역에서도 성동구(금호·성수동), 용산구(이촌·산천동), 마포구(아현·염리동)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으며, 광진구(광장·자양동), 종로구(평창·충신동)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는 과천시와 성남 분당구가 상승한 반면, 평택시와 고양 일산동구는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은 연수구, 계양구, 동구 등에서 하락이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노후 단지나 외곽 지역에서는 거래가 다소 한산한 상황"이라며,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주택 가격은 전월 -0.11%에서 -0.1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는 -0.24%, 8개 도는 -0.09%를 기록하며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세종시는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 등 행정수도 이전 기대가 반영되며 다정동과 새롬동 학군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1.45%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국 기준으로 주택종합 -0.02%, 아파트 -0.03%, 연립주택 -0.03%로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단독주택은 0.08%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가 0.5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단독주택(0.22%), 연립주택(0.17%)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지수는 전국 평균 0.0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0.06%, 서울은 0.15%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5% 하락했다. 세종은 매매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전세가격도 보합에서 0.35%로 상승 전환됐다.
월세가격지수는 전국 평균 0.05%로 전월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09%에서 0.10%로, 서울은 0.10%에서 0.16%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이나 학군지 등에서는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외곽 지역이나 노후화된 단지에서는 전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는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월세는 소폭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