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당국에 의해 해체됐던 베이징 시온교회가 전국적으로 재편된 이후 최근 다시금 강도 높은 탄압을 받고 있다. 이 교회는 예배 장소를 옮겨가며 활동을 이어왔으나, 최근 몇 주간 구금과 교회 폐쇄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위치한 시온교회 분교의 주일예배가 국가보안요원에 의해 중단됐고, 현장에 있던 모든 참석자들이 구금됐다. 이 중 야오융 장로와 마오웨 형제는 각각 15일간 행정구금 처분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5월 30일에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가오러 목사가 5일간 구금됐으며, 6월 3일에는 저장성 자싱시에서 경찰이 시온교회 관계자들의 자택을 방문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조직적인 단속이 이뤄졌다.
충칭에서는 시온교회 세 곳이 폐쇄됐고, 항저우, 닝보, 구이양 등지에서도 경찰이 교회를 방문하며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비터 윈터는 이를 "전국적인 시온교회 해체를 겨냥한 조직적 작전"이라 규정했다.
시온교회는 2007년 설립되어 한때 베이징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로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박해받는 쇼왕교회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후 본격적인 탄압 대상이 됐다. 같은 해 6월, 당국은 교회 외벽에 안면인식 장비와 도청 장치를 설치했으며, 온라인 메신저 계정을 반복적으로 폐쇄해 소통을 차단했다. 신도들과 목회자들의 휴대전화도 감청 대상이 됐다.
또한 2018년 7월, 병원에 가족이 입원 중이던 한 목회자에게 당국은 "협조만 하면 수만 위안이 드는 병원비를 몇 천 위안으로 해결해주겠다"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복수의 목회자와 설교자를 불러 심문했고, 그중 한 관리는 "교회 내부에 정보원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온교회가 사용하던 임대 건물은 압력에 의해 계약 해지됐으며, 교회 측이 퇴거를 거부하자 베이징 차오양구 민정국은 교회를 불법 단체로 지정하고, 종교 관련 홍보물을 몰수했다. 이는 새롭게 제정된 '종교사무조례'를 근거로 한 조치였다.
◈수감된 목회자 부부의 현재 상황
산시성 시안에서는 2021년부터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창위광(또는 창위춘) 목사와 그의 아내 리천후이의 아들이 부모의 수감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 아버지가 교도소 내에서 고문을 당하고,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폭행당했다고 밝혔었다.
이들 부부는 허가 없이 기독교 서적을 인쇄한 혐의로 '불법 영업'죄가 적용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들 창성이는 지난 3월 18일 아버지를 면회했고, 이 자리에서 교도소 측이 부상에 대해 병원 진료를 허용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미 부상 발생 후 2년이 지나 있었기 때문에, 세 곳의 의료기관 모두 절차가 복잡하고 업무가 과중하다는 이유로 진단을 거부했다.
창성이는 "4년 넘게 떨어져 있다가 처음으로 작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아버지는 인원 이동이 적은 교도소 구역으로 이감돼, 보복 위험은 줄어든 상황이다.
그는 또 3월 17일 어머니를 면회한 뒤 그녀가 잦은 두통과 현기증, 그리고 주방 업무 중 실신 증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누운 자세가 잘못되면 통증을 느낀다"며, 2023년 11월부터 증상을 보고했지만, CT 검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어머니의 수감 구역 소장에게 상황을 알렸으나, 소장은 추후 조치를 결정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성이는 "부모님은 자신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며, "종종 편지나 엽서를 받았다는 통지를 받지만, 종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은 열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기독교감시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50개국 가운데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