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 당국이 최근 이어지는 시위에 대응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안전 강화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LA 다운타운 중심부 약 1제곱마일(약 2.6㎢) 구역에 대해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즉시 발효됐으며, 시민들은 지정된 시간 동안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배스 시장은 "이 조치는 며칠간 유지될 수 있으며, 추후 상황을 평가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이 중 몇 명은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현장에서의 체포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소속 헬리콥터가 리틀 도쿄 등 LA 도심 상공을 비행하며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대응과 관련해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LA 지역의 치안 강화를 위해 해병대 700명과 주 방위군 2000명을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배치된 주 방위군 병력은 총 4000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해병대 병력은 아직 현장에 실질적으로 투입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LA 시위는 닷새째를 맞이하며 일시적으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 중부 및 동부의 대도시들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각 지방정부와 경찰 당국은 상황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 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자제와 협조를 거듭 요청하며, 폭력 없는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LA 도심은 강도 높은 경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