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노엠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아프가니스탄 기독교 난민들의 추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서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종교 자유를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축으로 우선시한 것을 칭찬하면서 시작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종교적 소수자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다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보장함으로써 이 중요한 일을 계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명자는 복음주의 자선 단체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의 마이얼 그린을 비롯해 남침례회 윤리 및 종교자유위원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s Ethics and Religious Liberty Commission) 위원장인 브렌트 레더우드, 오픈도어 미국 CEO인 라이언 브라운,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정책 및 정부 업무 담당 부대표인 트래비스 웨버,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 정부 및 대외 관계 담당 부사장인 팀 고글라인 등이 있다.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의 브라이언 오름과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의 마크 툴리도 이 편지에 서명했다.
서명자들은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며 "탈레반 통치 하에서 이슬람에서의 개종은 배교로 간주되며 투옥이나 처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서한은 202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이제 “신앙 때문에 매일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는 나라로 강제 송환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는 보고를 인용했다.
이어 서한은 “미국의 망명 절차가 완료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 한 무리가 단 일주일 안에 자진 추방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서명자들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며칠 안에 자발적으로 추방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그들에게 그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그들의 생명을 직접적인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강제로 귀환시키는 것은 비극을 초래하는 일이고,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옹호해 온 미국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을 포함해 신앙 때문에 생명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미국이 계속해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종교 자유를 수호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이 미국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정중히 요청드린다”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려는 행정부의 공약을 이행하고, 신앙생활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이들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는 수천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5월부터 추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임시보호지위는 2022년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들에게 부여되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기독교 보수주의 활동가 단체 FRC 웨버 부대표는 성명을 통해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난민이나 망명 신분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은 미국의 종교적 자유를 증진하려는 노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