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 시내버스 노조가 이달 말 동시 파업을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8일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고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전국 22개 지역 소속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될 경우에 단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 노조는 오는 12일 동시에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법정 조정 기간인 15일 동안 교섭에 나서게 된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고된 28일 첫차부터 전국적으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총파업 예고는 이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 지역 상황과 맞물려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이후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준법투쟁에 돌입했고, 지난 7일부터 다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 관계자는 “28일 총파업 전까지는 준법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며, 투쟁 수위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노조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협상 제안을 열린 자세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파업을 예고한 22개 지역에는 서울, 부산 외에도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광역시와 주요 지방도시들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파업이 실행될 경우 전국적인 교통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에 크게 의존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파업이 최후의 수단임을 강조하면서도, 사용자 측이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과 노동 조건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