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성도의 목회·목양에 방해꾼 되지 말길
종교개혁 핵심 정신인 ‘만인제사장’ 되새겨야
북한·중국·유라시아 대륙 향한 북방선교 비전
한국교회 위기지만 불씨 살리면 세계선교 주역
기도·회개·성령으로 깨어 일어나 세상 치유를
최근 교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목회자 중 한 명이 바로 충만한교회 임다윗 목사다. 그는 1988년 이 교회를 개척해 현재 서울 목동과 경기도 일산, 그리고 파주에 성전을 둔 교회로 성장시켰다. 또 교회를 넘어 교계 여러 단체의 대표를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생 선교회(UBF, CCC)에서 훈련을 받고 리더로 다년간 활동했던 임 목사는 말씀 중심의 신앙을 확고히 하고, 특히 평신도들을 지도자(목자)로 세워 목양하도록 하고 있다. 기독일보는 임다윗 목사를 만나 그의 목회 방향성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목사님의 목회 방향성과 중점사항은 무엇입니까?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평신도 목회입니다. ‘최전선 목회는 일반 성도가 하게 한다.’ 저는 이것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4장 12절 말씀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해야 합니다. 여기서 ‘봉사’는 영어성경 킹제임스 버전에 ‘더 미니스트리(the ministry)’로 되어 있습니다. 목회라는 뜻입니다. 실제 현장목회는 일반 성도가 하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가령 축구 경기에서 감독이나 코치는 실제 경기에 뛰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만 선수들을 훈련시킬 뿐입니다. 목회자가 바로 감독과 코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목회 현장에서 뛰지 않고 성도를 훈련시켜 그들 스스로 뛰게 하는 겁니다. 일반 성도가 현장에서 목회와 목양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양육훈련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시켜서 말이죠.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목회하고 목양하는 데 있어 방해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주인이고 성도는 비서와 같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 합니다. 반대로 성도가 주인이고 그들을 훈련시켜 스스로 목회할 수 있도록, 그들의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자가 바로 목회자입니다. 그래서 충만한교회의 모든 시스템은 성도가 목회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 하나, 충만한교회의 방향성은 북방선교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주님은 땅 끝까지 증인이 돼라고 하셨는데, 오늘날 땅끝이 어딜까요. 저는 그곳이 바로 북한과 중국,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이라고 봅니다.
충만한교회는 서울 목동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산을 거쳐 현재 파주시 운정에 왔습니다. 이제 통일을 바라보며 개성으로 올라가고 평양과 신의주, 함흥과 원산에까지 이르려 합니다. 남북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70여년 간의 기도가 쌓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반드시 통일을 주실 것입니다. 그 때 북방선교의 아시안 하이웨이를 뚫고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우리교회의 비전입니다. 성도들에게 계속 이 비전을 심고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맡고 계십니다. 이런 교계 활동에 대한 특별한 비전이 있으십니까?
“한국교회가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사태의 후유증으로 ‘가나안 성도’(신앙은 있지만 교회는 안 나가는 성도) ‘노마드 성도’(유목민처럼 교회를 옮겨 다니는 성도)가 급증했습니다. 개인주의 신앙과 개교회주의 신앙이 심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여전히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씨만 살리면 한국교회는 다시 크게 성장할 것이고, 세계선교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불이 붙어 하나님께서 마지막 주자로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을 쓰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약하나마 한국교회에 다시 불을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 한 명으로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가요?
“코로나 사태 후유증으로 인해 한국교회 침체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 파주만 해도 많은 개척교회가 없어졌습니다. 가나안 성도, 온라인 성도, 노마드 성도가 폭증해서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가 더 심화하다보니 하나님 나라에 대한 공동체성과 공교회성이 약해졌습니다. 교회연합정신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단과 사이비의 문제도 여전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교회 내 정치적 진영 싸움도 심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교회에는 여전히 막강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이 다 꺼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본질 회복운동이 지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도와 회개, 찬양의 운동 말입니다. 이 불씨가 확산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불이 붙을 것이고, 그것이 활활 타올라 통일 이후 북방선교에 있어 한국교회가 주역이 될 줄 믿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시국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사회의 갈등 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이념·진영·지역·계층·성별 갈등 등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신앙적으로 볼 때 결국 이 모든 갈등의 본질적 문제는 영적인 것에 있다고 봅니다. 치열한 사탄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교회가 치열한 영적 싸움터에 있는 것입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나가 될 수 있고, 나라도 평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오직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통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깨어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가 기도와 회개 운동을 일으키면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외에 누가 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겠습니까? 마가복음 9장 29절,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기도하고 회개운동을 일으켜서 성령으로 강력히 무장해 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때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 대한민국은 치유되고 흥왕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도들이 깨어 일어나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5절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9절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두 성도를 향한 말씀입니다. 거룩한 제사장이 돼라는 명령입니다. 초대교회가 그랬습니다. 온 성도가 거룩한 제사장이 되어 사도의 지도를 받아 삶의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소금이 되었습니다. 빌립과 스데반 집사 모두 평신도였습니다. 그들이 깨어 일어나 교회를 세웠습니다.
한국교회에서도 일반 성도가 깨어 일어나 제사장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이 바로 ‘만인제사장’입니다.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렇게 되지 못하니 교회가 힘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가 제사장의 사명을 잘 감당할 때 한국교회가 살아나고, 그럼 대한민국도 회복될 것입니다.”
임다윗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Evangel 신학대학원을 나와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D. Min.)를 받았다. (사)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경기도 의정선교회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대표섬김이, 경찰청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공동회장,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충만한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