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던 직장인 대출이 2023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 행정 통계(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5150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직장인 평균 대출은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 2021년 5202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22년에는 5115만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면서 다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연체율도 함께 상승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체율은 2022년 0.43%에서 2023년 0.51%로 증가했다. 이는 2018년 0.61% 이후 2021년까지 꾸준히 하락했던 흐름이 2022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평균 대출이 6377만원으로 0.6% 증가했고, 여성은 3717만원으로 1.1% 증가했다. 연체율은 남성이 0.57%, 여성이 0.40%로 각각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7790만원으로 가장 높은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30대 6979만원, 50대 5993만원 순이었다.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전년 대비 0.9%, 0.7%씩 대출이 줄었으나, 40대는 2.0%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50대, 60대, 70대 이상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연체율은 60대가 0.86%로 가장 높았고, 50대 0.66%, 70세 이상 0.65%, 29세 이하 0.49%, 40대 0.46%, 30대 0.31% 순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265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오피스텔 및 기타 주택은 4556만원, 연립·다세대는 3977만원, 단독주택은 2993만원이었다. 아파트 거주자의 대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했고, 다른 유형은 모두 감소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분석에서는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연체율은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평균 대출액은 소득 3000만원 미만 구간에서 2482만원, 3000만~5000만원 4732만원, 5000만~7000만원 8056만원, 7000만~1억원 1억769만원, 1억원 이상 1억570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00만원 미만 구간에서만 대출이 0.5% 증가했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소득별 연체율은 ▲3000만원 미만 1.32% ▲3000만~5000만원 0.45% ▲5000만~7000만원 0.22% ▲7000만~1억원 0.14% ▲1억원 이상 0.08%로, 소득이 높을수록 연체율은 뚜렷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모든 소득 구간에서 연체율은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