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두 달 만에 20만 명 감소… 경기 침체 영향 가속화

고물가·고금리·소비 위축이 자영업 생태계 흔들어

국내 자영업자 수가 두 달 사이 2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전월보다 7만 4,000명(1.33%)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549만 9,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570만 6,000명에 달했던 자영업자 수는 두 달 사이 20만 6,000명이 줄어들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60만~570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550만 명 대로 하락했다. 이후 2022년부터 560만 명대를 회복하며 점차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570만 명 선을 유지하던 자영업자 수는 11월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0만 9,000명으로 두 달 전보다 4,000명(0.28%)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409만 1,000명으로 20만 3,000명(4.73%)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해 개인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영업자 감소의 원인으로는 지역경제 침체와 내수 경기 위축이 꼽힌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는 증가했지만, 의류 등 준내구재(-2.6%)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5%)는 감소했다.

특히 음식점·주점 판매액까지 포함한 음식점포함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1월 101.2로 전월(107.5) 대비 6.3포인트(-5.9%) 하락하며 소비 위축이 더욱 두드러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43.6%)이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72.6%)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엔데믹 이후 관광 활성화와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일정 부분 회복되는 듯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가계 지출이 줄어들면서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물가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초래해 경영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지속되는 고금리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높여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자영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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