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내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신고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학교당 평균 신고 건수도 높은 수준을 기록해, 경쟁이 치열한 교육 환경이 학교폭력 발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중학교 학교폭력 신고 통계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서울시 내 중학교에서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총 1만8082건에 달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학교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양천구로, 총 1493건이 신고됐다. 이어 송파구(1260건), 강남구(1238건), 성북구(1088건), 노원구(1030건) 순으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학교당 평균 신고 건수 역시 양천구가 78.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양천구에는 총 19개 중학교가 있으며, 학교별 신고 건수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뒤이어 성북구(60.44건), 강북구(59.62건), 광진구(58.17건), 도봉구(54.70건) 순으로 학교당 평균 신고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51.58건으로 평균보다 다소 낮았지만, 전체 신고 건수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에서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가장 적었던 자치구는 중구였다. 중구에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13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구는 관내 중학교가 8곳으로 서울에서 중학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이기 때문에, 학교당 평균 신고 건수도 16.63건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교폭력 신고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많이 접수된 것은 치열한 경쟁 환경과 학업 부담이 학생들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적 경쟁이 강한 학교일수록 학생들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이로 인해 또래 간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