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최고위원, 김새론 사망에 “우리 사회가 못나지고 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 최고위원 ⓒ뉴시스

배우 김새론(25)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 최고위원이 "우리는 점점 못나지고 있다"며 과거 고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과 비방을 지적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 김새론 씨가 세상을 떠났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성경 구절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배우 이선균 씨의 명대사도 떠오른다.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줘야 하는 게 인간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김새론 씨의 과거를 정당화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금 느끼는 비통함과 참담함, 그리고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가혹한 방식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단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못나지고 있다. 스스로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죽창을 들고 몰려가 사정없이 목표물을 찌른다"며 "자신이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방식이 아무리 공적 범위를 넘어서고 잔인해도 상관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서로를 향한 '파묘'(묘를 파헤치는 행위)는 일상이 되었고, 폭로하고 또 폭로하며, 어디든 끝까지 쫓아가 기어이 대상을 짓이겨 버린다. 그리고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는다"며 "이 광기의 책임이 특정 정치세력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상대를 공격할 수 있을 때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렇지 않게 죽창을 휘둘렀다"고 질타했다.

배우 김새론 ⓒSNS

이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도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 누군가를 인격적으로 살해하지 않는 것, 섣부른 판단으로 집단린치를 가하지 않는 것.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가 지키려고 노력했던 가치들"이라며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이 지옥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법이 그를 처벌할 것"이라며 "그를 바로 세우겠다며 손쉽게 죽창을 드는 것은 결코 정의가 될 수 없다. 이 숨 막히는 지옥 열차를 멈춰 세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의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김새론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발견 당시 그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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