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정치적 혼란, 빨리 해결돼 국민 피해 없길”

교단/단체
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서 밝혀

한교총, 보수·진보 교단 다 있는 기관
극단적으로 간 것은 지지하지 않아
연합기관 통합, 이번 회기엔 힘들 듯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이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현 시국과 관련해 “법적·정치적 빠른 해결을 바라며, 더 이상의 국민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대치동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가진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은 이제 여야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극렬한 정쟁 속에 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전광훈 목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회장은 즉답은 피하면서 “한교총은 보수교단 연합기관이 아니고 한국교회 전체 연합기관이다. 보수와 진보 성향을 가진 교단들이 다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며 “극우나 극좌,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간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기독 신앙 자체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방향은 기록된 성경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다. 말씀을 좇는 것이 정도”라며 “세상의 환경과 여건이 어떻게 변해도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쪽에 계시는 분들이 상처를 받는다. 24년 목회를 하면서 한 번도 정치적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회장은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서는 이번 회기엔 진행이 안 될 것 같다”며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에 대해 “최근 여러 발표들을 보면 보수적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 통합을 시도해도 상당한 시간이 더 흘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밖에 기독교 선교 140주년에 대해서는 ”한교총에서 전체 한국교회를 포괄하는 사업을 비롯해 여러 교단과 단체에서 각각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40년 전, 이 땅에 처음 복음이 뿌려졌을 때 한국교회는 작은 씨앗처럼 시작되었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복음의 빛이 확산되었고, 세계 교회의 선교적 중심이 되었다”며 “한국교회 140년이 또 다른 도전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복음의 진리가 훼손되지 않게 하여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는 분열의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보다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지지하며,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외적으로는 튀르키예 지진복구 지원사업을 올해에는 마무리할 것이며, 재난지역 지원 활동을 통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또한 몇 년 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 관련 사업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교총 #김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