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뇌를 알면 수면이 보인다

오피니언·칼럼
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시편 4장 8절

잠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리듬으로 이루어진다. 잠자는 동안에 뇌와 몸은 보통 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실은 그렇지 않다. 잠은 깊어졌다 얕아졌다 하는 리듬이 있고, 성질이 다른 두 종류의 잠이 있다.

그 하나는 뇌도 잠잔다고 할 수 있는 상태이다. 뇌파를 보면 뇌의 활동이 휴식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의 리듬으로는 깊은 잠에 빠졌을 때 해당한다. 맥박과 호흡은 느려지고 규칙적이 되며 조용하게 잠들어 외부 자극으로 쉽게 깨어나지 않는다.

뇌는 적당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보통 7~8시간의 수면이 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수면이란 필요에 따라 가감될 수 있어서 엄격하게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는 1일의 리듬 생활을 한다. 즉 명암의 빛 리듬에 동조하는 생활을 한다. ©pexels
또 하나는 뇌가 약간 활동하고 있어서 뇌파를 보면 빠르고 잠의 리듬으로는 얕은 잠 상태이다. 이 시기에 꿈을 꾸게 되고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때를 급속안구운동수면, REM(렘)수면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급속안구운동이 없는 잠을 NREM(비렘)수면이라고 한다. 이처럼 잠을 잔다는 것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반복되는 것이다.

우선 잠자리에 들면 전신의 근육은 이완되고 머리가 멍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빠르게 잠에 빠져든다. 이것이 잠의 제1단계이다. 이 시점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잠자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단계에서는 호흡과 맥박은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된다. 제2단계는 조용하게 잠든 상태로서, 이 시점에서 깨어나게 되면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2~3초 걸린다. 그래서 자신이 잠자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들고 나서 30분 정도 지나면 제3, 4단계가 되는데 뇌파는 진폭이 커지고 느리게 된다. 이때는 깊은 잠에 빠진 상태이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 후 30분 정도 지나면 다시 제3, 2, 1단계로 되돌아간다. 잠자는 동안에 이 같은 리듬이 반복되는 것이다. 잠의 제1단계 때에는 팔다리의 근육은 힘이 빠져서 마비 상태처럼 된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안구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인다. 물론 이 단계도 잠자는 상태이다.

렘수면 그래프. 잠들고 나서 3시간 정도 사이에 비렘수면인 깊은 잠에 빠져든다. 거의 90분 간격으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교대로 4~5회 반복된다. 아침이 가까워지면 비렘수면도 얕아지고 렘수면은 40~60분 간격으로 빈번해져서 깨어나기 쉬워진다. ©bedzine/flickr
잠자는 동안에도 뇌는 활발히 움직이고 신경세포의 재생도 일어난다. 잠자는 동안 뇌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안구에 명령을 내린다. 이 단계에서 뇌는 안구에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체에도 명령을 내려서 맥박이나 호흡이 빨라지고 얼굴이나 손발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이 단계가 렘수면이다. 잠들고 나서 3시간 정도 사이에 비렘수면인 깊은 잠에 빠져든다. 거의 90분 간격으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교대로 4~5회 반복된다. 아침이 가까워지면 비렘수면도 얕아지고 렘수면은 40~60분 간격으로 빈번해져서 깨어나기 쉬워진다. 렘수면은 신체는 잠자고 있으나 꿈을 꾼다거나 안구가 움직이는 등 뇌는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렘수면은 깨어날 준비 상태라 할 수 있어서 깨우면 쉽게 깨어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48시간 정도는 잠을 자지 않아도 정상적인 뇌 활동이 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게 된다. 그러면 왜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신경세포는 다른 신체조직의 세포와 달라 일단 망가지면 재생될 수 없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잠을 잔다는 것은 뇌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잠을 자지 않는 동안에도 뇌파의 기록을 보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수면뇌파가 기록된다. 이를 미세 수면이라고 한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전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뇌는 적당한 수면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보통 7~8시간의 수면이 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수면이란 필요에 따라 가감될 수 있어서 엄격하게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처해진 환경에 따라 각각 정해진 범위의 리듬 생활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는 1일의 리듬 생활을 한다. 즉 명암의 빛 리듬에 동조하는 생활을 한다. 그 밖에 7일 동안에 하루를 쉬는 주간 리듬, 춘하추동의 4계절 리듬도 사람들의 생활을 규정한다. 여성의 경우 약 1개월을 주기로 하는 생리 주기도 생활 리듬의 하나이다.

이같이 빛이나 기온 또는 습도 같은 외부의 물리적 환경이 생활 리듬을 규정하나, 내분비(호르몬)라는 생체축의 주기성도 생활 리듬을 규정한다. 사람의 활동은 밤낮의 변화나 달 또는 계절의 변화에 따르게 되어 있으나, 그 주기성은 생체의 생물학적 활동의 주기성과 일치하게 되어 있어 결코 자연현상의 변화만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즉 생체에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가 있어서 생체 활동의 변화를 조절한다. 이 시계를 내인성리듬 또는 체내시계라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뇌의 시교차상핵이다.

손매남 박사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송과체에서 분비되는데 1~2시간 이후가 되면 잠이 들게 된다. 이 시계와 환경으로부터의 입력에 의하여 형성되는 생체 리듬의 주기가 환경조건의 주기와 일치할 때, 즉 동조될 때 생체의 내적 환경은 평형을 유지하게 되고, 그럴 때 건강한 잠을 자게 되며, 따라서 정신도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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