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자살은 정신병리의 결과로 발생한다

오피니언·칼럼
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우울증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로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flickr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생명을 경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정신병리 중 하나로 크게 대두되는 것이 자살의 문제이다. 인간의 생명을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등 구성성분으로 환산하면 날마다 타고 다니는 버스 교통비에 지나지 않는다. 또 보험회사들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값어치를 매길 때, 그 사람의 직업 연령, 소득 등에 따라서 보험금을 책정하여 지급한다. 그런데 감히 어느 누가 인간의 가치를 환산할 수 있을까? 성경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있다고 증거하는데, 그것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살펴보면 2022년 인구 십만 명당 25.2명으로서, 2022년 OECD 국가의 평균 10.6명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년부터 2017년을 제외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10대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로 자살이 계속 차지하고 있고, 2020년 20대 청년의 사망 원인 1위 역시 자살(54.3%)로, 사망자 2명 중 1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2010년 10만 명당 81.9명에서 2022년 39.9%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많은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뇌 과학에서 자살은 정신병리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보는데, 일반적으로 자살 사망자의 80%가 우울증에 의한 것이고, 90% 이상은 정신병리로 야기된다고 한다.

자살의 정신병리학적 질병을 보면, 주요 우울증 환자들의 15%, 조울증 환자의 15~19%, 조현병 환자의 15%, 심한 알코올 중독자에 의한 자살이 15%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정신병리의 결과로 생기는 것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우울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를 만큼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씩 경험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신장애라는 사실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한다.

자살에서 해방되는 길은 자족하며, 항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stocksnap
우울증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로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곧 우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을 때,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에 세로토닌이 분비되지 않으며, 그 결과 쉽게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자살을 하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우울증에 대한 한국사회보건연구원의 한 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4명 중 1명이 우울증이고, 청소년은 3명 중 1명이 우울증이라고 보고한 바 있는데, 이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두 배 더 앞선 수준이라고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세상만사가 재미없고 귀찮게 여겨지며, 식욕도 성욕도 없고, 우울하고 슬프게 느껴진다. 잠도 제대로 오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일이나 공부를 할 수 없고, 불안과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 우울증에 걸리면 자신이 싫어서 견딜 수 없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자살 시도가 비교적 자주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 생각을 많이 하고, 그 가운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15% 정도이다. 또 자살한 사람의 약 80%가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우울증에서의 자살 시도는 대체적으로 심한 증상일 때는 기력이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겨지기 어렵고, 오히려 회복기에 흔히 행동으로 옮겨 자살하는 것이다. 우울증이 다 낫지 않은 채 부분 회복된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회복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얻게 되어서 자살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알고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살에서 해방되는 길은 자족하며, 항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 사랑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서 해방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손매남 박사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는데, 생명을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요, 거두시는 자도 하나님이시라고 한다. 이 말씀은 생명의 권한이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흔히 우리 기독교에서는 자살이 죄냐, 아니냐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여기에 대한 정답은 없다. 자살이 죄냐, 아니냐의 논쟁을 그쳐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 하신 말씀 중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는 말씀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자살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서, 생명 존중 운동으로서 사회적 병리 현상인 자살 예방에 힘써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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